시장 후원금이라며 개인 계좌로 송금받고, ‘넣으시고 계좌 지워라’ 문자
논란의 중심에서도 뚝심(?)있게 센터장 자리 수성(守城), 혹시 보디가드 있나?

   ▲마을회관에 자리한 센터 모습
   ▲마을회관에 자리한 센터 모습

[ 경인신문= 박우열 기자]  “00센터장 A씨, 시장 후원금 빌미 1천만 원 받고 들통나자 50일만에 돌려줘” (안성복지신문 9월 10일자 1면)라는 제하의 기사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센터장 A씨가 당시 송금을 부탁하며 ‘넣으시고 이 계좌는 지워주세요’라는 문자를 보내 의혹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

본지는 지난 23일 아직 센터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A씨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시청을 방문, 관계자에게 센터장 A씨에 대해 물었다. 답변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게 없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정인과의 친분을 팔아 개인 욕심을 채울 의도가 다분했던 사건의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도 밝혀진 게 없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점입가경이다.

물론 시 관계자 말대로 센터장 A씨의 행실이 보조금 횡령이나 행정상의 과실, 음주운전 등 사회의 지탄받을 만한 중대한 사안이 아니고 개인과 개인의 금전적 문제이기에 안성시와는 무관하다며 선을 그어도 공인(公認)의 신분으로 특정인과의 친분을 팔아 개인의 욕심을 채울 의도가 있었다면 도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런데 센터장 A씨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본지가 확보한 B씨와의 주고받은 SNS 자료만 보더라도 처음에는 ‘마음과 생각을 담아 잘 전달했다’,고 했지만 결국 전달하지 않았음을 시인했다. 이에 B씨는 ‘순수한 마음으로 후원했으며 한도가 500만원이라니 500만원 후원 영수증만 달라’고 말하고 있다. 이 같은 문자 교환은 여러 가지 의혹을 낳고 있다.

결국 센터장 A씨는 일이 커지자 ‘전달하지 못했다’, ‘돌려줄테니 계좌번호 보내라’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 ‘벌받으라면 받겠다’며 자신의 입장을 표명해 놓고 언행과 다르게 무엇이 억울한지, 누구의 사주가 있었는지, 당당함은 어디서 나오는지, 의혹만 키우고 있다.

송금한 B씨는 후원금으로 송금했고, 센터장 A씨는 법인 관련 자금을 송금받았다고 했다. 그런데 ‘넣으시고 이 계좌는 지워주세요’라는 문자까지 남긴 것은 무슨 의미였는지, 또 B씨가 시청을 다녀가자마자 송금 해주겠다고 다그친 이유와 기사 확산 방지 대가로 B씨가 전달했다는 300만 원에 대해서도 해명해야 한다.

물론 50일 만에 돌려주기는 했어도 B씨가 송금한 1천만 원은 누가 봐도 정당하게 오간 돈은 아니다. 무슨 이유로 송금내역을 지우라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송금받은 1천만 원과 300만 원은 평범한 돈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더구나 복수의 제보자 말에 따르면 센터장 A씨는 평소에도 특정인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거침없는 말을 하고 다닌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은 시청 관계자도 알고 있었음을 시사했다.

자신의 얄팍한 이익을 위해 특정인을 팔고 남을 속이고 아직도 자기의 잘못을 모르는 듯 남을 원망하는 센터장 A씨.  안성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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