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신문 대표이사 박 우 열

  ▲경인신문 대표이사 박우열
  ▲경인신문 대표이사 박우열

[경인신문] 가황 나훈아의 신곡 테스형이 화제의 곡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8월 발매한 새 앨범 ‘아홉이야기’에 수록된 테스형이라는 노래의 노랫말 중 어떤 부분이 국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을까? 테스형이란 곡에는 ‘어쩌다 한바탕 턱 빠지게 웃는다.’라는 첫 가사가 나온다.

인간은 누구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경험하며 살아간다. 감정이란 잠시 머물다 지나가는 바람 같은 것이지만 감정은 그자체로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는 말같이 한바탕 웃고 나면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내려간다. 나훈아는 이를 ‘턱 빠지게 웃는다’고 표현했다. 누구에게나 아픔과 슬픔이 있다. 아픔과 슬픔을 곱씹으면 병이 된다. 그래서 나훈아는 아픔을 웃음에 묻으며 살아간다고 노래했다.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 오늘도 살아 있음에 감사하지만 다가오는 미래가 두렵다고 말하고 있다. ‘아~테스형’ 나훈아는 왜 2500년 전의 소크라테스를 소환했을까?

나훈아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2500년 전의 소크라테스에게 묻고 있다. ‘아!~테스형 세상이 왜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이 우리를 힘들고 지치게 한다. 그러나 우리가 살기 힘든 것은 코로나19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지금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에서 살고 있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가 국가의 번영과 행복이라면 좋겠지만 불행하게도 그 반대로 가고 있다.

경제는 불황으로 빠져 들고 부동산 값은 폭등하고 실업률은 최악이며 사회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정치는 대화와 타협이 실종되고 패거리 문화가 지배하고 있다. 패거리문화는 부패하고 무능해도 우리 편이라고 생각되면 감싸고 옹호하지만 반면에 유능하고 청렴해도 우리 편이 아니면 이리 때처럼 달려들어 물어뜯는다.

권력자들의 비리와 부패, 비뚤어진 자식사랑이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힘들다. 세상이 왜 이렇게 변했는지 살기가 힘들어 졌는지 하소연할 때도 없다. 그래서 나훈아는 ‘세상이 왜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라며 변해버린 세상인심과 어려움에 처한 민중들의 마음을 노래로 표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비뚤어진 자식사랑이 우리를 분노케 하고 이기적인 사랑이 우리를 아프게 한다. 이런 사랑을 보면서 나훈아는 ‘사랑은 또 왜이래’ 라고 탄식하고 있다.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말을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형’ 이라며 묻고 있지만 그는 국민들의 마음을 모르는 게 아니다. ‘울 아버지 산소에 제비꽃이 피었다. 들국화도 수줍어 샛노랗게 웃는다.’ 제비꽃의 꽃말은 ‘나를 생각해 주세요’다. 들국화의 꽃말은 ‘상쾌, 순수, 희망’이다. ‘아 테스형 아프다 세상이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세월은 또 왜 저래’ 세월은 또 왜 저래는 이 시대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우리는 역사학자가 아니더라도 이 시대가 예측불가능하고 혼란스러운 난세임을 알 수 있다. ‘먼저가본 저세상 어떤가요 테스형, 가보니 천국은 있던가요 테스형?’ 세상이 너무 힘들어 저 세상에서라도 희망을 찾고자하는 마음으로 보인다.

그는 ‘아~ 테스 형’이라며 절규하듯 노래하고 있다. 이 노래가 국민들에겐 절규로 들리는 이유는 뭘까? 정답은 오로지 국민들만이 알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은 세계 1등 국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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