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신문=김신근 기자] 21일 용인시 일자리박람회가 열린 21일은 흐리고 바람이 부는 늦가을 날씨였다.

행사장소인 용인미르스타디움은 접근성이 좋지 않아 승용차 없이 대중교통하기에는 불편했다.

날씨도 행사장 위치도 구직자를 보듬어 주는 환경은 아니었다.

행사장에는 발열체크와 QR코드를 찍고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수술용 장갑을 착용해야 입장하는 등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됐다.

입구에 들어서면 50개 구인기업의 정보가 명시된 거대한 중앙게시판이 있었다.

이어서 이력서를 작성하는 부스와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고 기업별 면접부스가 둘러쳐 있었다.

그런데 행사의 주인공인 구직자의 참여는 저조했다. 입장한 구직자도 적었지만 적극적으로 면접을 보는 경우도 많지 않았다.

중앙게시판에서 자신에게 맞는 기업이 있는지 한참 바라보는 구직자들은 정작 면접 부스에서 면접을 망설였다.

▲ 21일 용인시 일자리박람회. 특정 기업에는 면접 대기자가 있지만 대부분의 면접부스는 썰렁했다. (@경인신문)
▲ 21일 용인시 일자리박람회. 특정 기업에는 면접 대기자가 있지만 대부분의 면접부스는 썰렁했다. (@경인신문)

특정 기업을 제외한 대부분 기업의 면접 담당관이 손을 놓고 있었고 면접대기를 위해 마련된 의자 대부분은 비어 있었다.

이럴땐 진행요원의 적극적인 안내가 필요한데 그렇지 못했다. 행사장 곳곳에 배치된 진행요원은 구직자가 문의하기 전에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그냥 서 있었다.

구직을 위해 을씨년스러운 날씨에 접근성도 좋지 못한 곳을 찾아온 구직자에게 적극적인 안내가 아쉬웠다.

이날 시청 보도자료에 의하면 일자리박람회에는 800여명이 참여했고 500여명의 면접이 진행되는 성황을 이뤘다고 했지만, 기자가 보기에는 어림없는 수치였다.

일자리박람회. 개최 의도도 좋았고 참가기업 모집을 위해 노력한 담당자의 노력도 높이 칭찬할만 하다.

다만, 다음 일자리박람회는 구직자 입장에서 진짜 참여하고픈 행사를 준비했으면 좋겠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접근성 좋은 장소와 바깥 날씨를 고려해 실내 행사장으로 선정하면 좋겠다.

행사장엔 왔으나 면접을 망설이는 구직자에게 적극적으로 면접을 권하는 진행요원의 참여가 있으면 금상첨화겠다.

일자리박람회는 기업이 인재를 원하고 구직자는 일할 곳을 찾는 것을 맺어주는 곳이다.

그 목적에 충실하기 위해서, 시청 담당자는 구직자의 입장을 헤아려 다음 행사를 준비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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