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숙희 기자
                                                                           ▲강숙희 기자

[경인신문 = 강숙희 기자]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지고 태풍의 잦은 출몰, 대형 산불, 사계절 실종 등 엘리뇨, 라니냐 현상을 당연시 여기고 사는 일이 이제 일상이 됐다. 그 춥던 겨울은 어디로 갔을까? 지난해에도 눈 한 번 제대로 구경하지 못하고 겨울이 훌쩍 떠났다.

우리나라에서 열대과일이 자라고 그 생산지역이 점차 북으로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사계절이 뚜렷했던 우리나라는 봄과 가을이 사라졌고 이러한 가운데 제주도에서는 여름 끝자락 태풍 속에서도 봄꽃인 목련이 피는 기이한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식물들도 이상기온에 정신을 못 차리는 것 같다.

우리들은 이를 두고 단순히 기이한 현상이라고 말하지만 이 같은 현상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경고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기후변화가 명확하게 어떠한 요인에 의해서 발생하는지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환경파괴가 원인이라는 점은 부인하지 못한다.

현재 지구촌에 닥친 코로나19 팬데믹 현상도 인간의 환경파괴가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가 각별히 관심을 갖고 추진해야 할 일이 바로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일이다.

뜨거운 지구, 변종 바이러스 출몰, 오염된 물과 공기, 생태계의 파괴 등은 결국 인간의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하고 있다. 따라서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 파괴의 악순환 고리를 끊지 못하면 우리 인류는 코로나19에 이어 또 다른 아니 더 강력한 감염병에 시달릴 수도 있다.

대기오염은 지구온난화를 초래하고, 기후변화로 인해 동물들이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행동 습성이 변하고 새로운 지역으로 이동하는 매개 동물들이 증가하면서 코로나19와 같은 신종전염병이 창궐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생태계 파괴는 전염병을 더 자주 발생시키고, 더 빠르게 전파시키며, 더 강력해지게 만든다. 환경파괴를 멈추지 않는다면 더 무서운 신종바이러스가 발병할 것이며, 전염 속도도 급속하게 높아질 것이다. 지구촌이 올해 코로나19와 같은 재앙에 직면했다. 앞으로 어떤 바이러스가 우리에게 올지 두려움이 앞선다.

환경파괴로 인한 기후변화는 당장 우리 삶에 영향이 적고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녹아내리는 빙하, 굶주리는 북극곰은 그저 텔레비전 뉴스 속의 장면만은 아니다. 기후변화는 미세먼지 만큼이나 우리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 대형 산불, 폭우, 사계절 실종, 매년 더워지는 한 여름 폭염 등이 그렇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일은 누구 한사람만의 노력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지금 지구는 병들어가고 있고 원인이 무엇이든 기후변화를 늦추는 최소한의 작은 실천이 필요한 때라는 것을 우리 모두는 잊지 말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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