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신문=김신근 기자] 관공서도 휴무일인 17일 임시공휴일, 기흥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는 정상근무를 하고 있었다.

폭염에도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대기하고 있었고, 검사를 받기위해 방문한 주민들은 줄을 섰다. 문진표를 작성한 주민에게 의료진은 검사채취키트를 비강에 넣고 검체를 채취한다.

이곳은 지난 12일 보정동 우리제일교회 신도 중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부쩍 바빠졌다. 의료진들이 휴일도 반납한 이유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우리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21일 현재 174명이다.

역학조사를 통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우리제일교회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성가대 활동을 했다. 특히 예배 시 성가대와 교인 찬송, 통성기도 등의 행위 시 비말이 튀면서 집단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이후 교인 본인은 물론 가족, 지인들이 감염되면서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대됐다. 작은 부주의가 지역 사회 전체를 혼란에 빠지게 했다. 광화문집회와 사랑제일교회 확진에 묻혀진 감이 있지만 지역사회에는 치명적이다.

코로나19를 반년 이상 겪어오면서 얻은 교훈이 있다. 바이러스는 우리사회 가장 약한 고리를 파고들었다. 콜센터, 물류센터, 요양병원 등 사회적 취약계층과 함께 종교시설, 카페, 클럽 등 사람들이 북적대는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에 집요하게 침투했다.

방역은 ‘나만은 괜찮겠지’가 아니라 ‘나부터 확실히’라는 시민의식에서 출발해야 한다. 다른 사람은 걸려도 나는 안걸린다는 망상을 버리자. 바이러스에 내가 노출된다면 가족·지인 또한 감염될 수 있다는 생각을 잊지말자.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는 일상이 본인과 가족, 지인은 물론 휴일에 쉬지못하는 의료진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생각하자.

이제부터는 우리모두 정부의 방역지침을 믿고 따르자. 정부를 신뢰하지 못하겠다면 전문가를 믿으면 된다. 매스컴에 나오는 전문가들이 정부를 대변하는 것 같다면, 자주 가는 동네 병원 의사에게 전화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저작권자 © 경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