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이은 벨라루스 민주항쟁과의 연대 나서

16일 국내 홍콩 민주항쟁 연대를 이끌어 왔던 시민단체‘세계시민선언(공동대표 박도형, 이설아)’이 “벨라루스의 슬리퍼 혁명을 지지한다”며 ▲벨라루스 정부의 국가폭력 중단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벨라루스 사태 개입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같은 사태에 세계시민선언은 “94년부터 집권해온 독재자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대통령은 코로나19 창궐 사태에 ‘감염자는 보드카로 소독하면 된다’며 위정자로서의 책임을 방기해 벨라루스를 죽음의 국가로 변모시켰다”고 말하는 한편 “정부의 무능을 바퀴벌레에 비유하며 슬리퍼로 때려잡아야 한다고 주장한 인기 유튜버 세르게이 티카노브스키에게 누명을 씌워 벨라루스 시민들이 슬리퍼를 들고 ‘안티 바퀴벌레 혁명’을 전개하기 시작했으나 그 이유로 시민들은 경찰에 의해 맞아 죽고 구금당하고 있다”며 벨라루스의 실상을 폭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한 이들은“지난 9일 대통령 선거 기간 3일 내내 인터넷 등을 차단하고 외국과의 무역을 전면적으로 중단한 수상쩍은 행보를 보인 루카셴코 대통령이 어떠한 공식적 지지기반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80%의 지지를 받아 재선됐음을 선언했다”며 민주항쟁에 나선 벨라루스 시민들의 부정선거 의혹 제기 주장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세계시민선언은 “부정선거와 독재정권의 국가폭력 등 현재 벨라루스의 상황은 대한민국에 낯익다”며 “한국 시민들은 우리네 과거와 동일한 아픔을 겪고 있는 벨라루스에 이입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 이후 “더 많은 시민과 대한민국 정부가 벨라루스 시민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책임을 다할 것을 요청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번 성명을 발표한 세계시민선언은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 등 홍콩 민주화와 연대했던 단위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2020년 6월 창립돼 국가폭력에 저항하는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들은 지난 7월 1일 중국 정부 당국의 탄압을 옹호했던 배우가 출연하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뮬란>의 보이콧 선언식을 주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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