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부터 6일까지 용인지역 강수량은 415mm이며, 원삼면과 백암면에는 최대 565mm의 폭우가 쏟아졌다.

그런 가운데 백암면의 강림아파트, 강림빌라, 덕현빌라등 공동주택에서는 날벼락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곳에는 지천이 있고 청미천으로 흐르는데, 이날은 집중호우로 수량이 늘어나면서 물줄기가 청미천에서 지천으로 역류한 것이다. 그 바람에 비교적 낮은 지대에 있는 공동주택에 물이 차기 시작했다.

물은 순식간에 불어나면서 지하층은 완전 침수되었고, 1층 현관 중간쯤까지 차올랐다.
다행히도 지하층에는 거주자가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지하층을 창고로 사용하는 주민들의 피해는 피하지 못했다. 

사고직후 백군기 시장과 김기준 시의회의장은 현장을 둘러보고 주민들에게 철저한 복구를 약속했다.

지난 4일에는 백암면사무소에서 지원나온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그리고 주민들이 복구작업에 한창이었다. 지하에 있던 물건을 꺼내서 사용여부를 확인하고 못쓰는 물건을 폐기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시에서는 청소차와 빨래차를 지원해 주는 등 복구 작업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주민 A씨는 “2003년 태풍 매미 때와 같은 상황”이라며, “시에서 지천 정비를 해주면 좋겠다”는 바램을 말했다.

다른 주민 B씨는 복구작업에 참여한 자원봉사자와 공무원에 무한한 고마움을 표시하며 “이번 침수는 누구라도 당할 수밖에 없는 하늘의 일이라 누굴 탓할 수 있겠는가”라며, “다만 이렇게 도움을 주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살 맛이 난다”고 했다.

재난성 호우로 여러 사람들이 고생스러운 날을 보내고 있지만 마음만은 서로에게 고마워하고 있는, 천심에 상심했지만 민심을 확인하는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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