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폭으로 수도권 지역을 휩쓸고 간 뒤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이 끝없이 늘어만 가고 있다.

용인시는 시간당 152.5mm를 넘는 기록적인 장마철 집중폭우로 수도권 지역 일대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반이 약화되어 발생한 산사태로 인해 지난 2일 안성에서 1명이 숨진데 이어 3일엔 평택의 한 공장이 매몰되어 3명이 사망하고, 가평에선 펜션이 매몰돼 3명의 3대가 숨지는 등 수도권 여기저기서 인명 피해 및 재산 피해를 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 토로 등이 쌓여 도로가 막혀 도로 전부 혹은 일부의 구간이 유실되어 운행이 중단됐다.
 
집중폭우의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태풍 제4호 ‘하구핏’의 영향으로 수도권이 쑥대 밭으로 변했다.
중부지역에 시간당 집중폭우로 기상청은 산사태와 축대붕괴, 농경지와 저지대 침수, 저수지 범람 등에 따른 피해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2일부터 재난대책 본부 근무체계를 비상 4단계로 격상하고 도내 곳곳에서 발생한 산사태, 저수지 붕괴, 토사유출 피해는 더 큰 규모의 피해를 예고하는 전조로 봐야 하다며 모든 행정력을 위험지역 예찰활동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그동안 주택 및 공장 등 난개발이 집중되었던 지역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피해 주민 지원방안도 미리 준비해 즉각 시행해야 한다.
물론 피해 예방이 최선이지만 발생한 피해를 신속하게 회복하는 것도 행정력이 할 일이라고 본다.
 
특히 재해 발생 때마다 원인 규명과 책임 소재를 따지는 일에 시간을 허비해 피해자들을 애태우는 일을 최소화해야 한다.
 
안성시의 한 농민은 마치 악몽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 하며 쏟아지는 물 폭탄으로 하우스 안에 심어놓은 얼갈이와 근대 아욱 등 채소를 건질 수 있는 농작물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농민은 하우스 부지(약 2만 5천m2)를 덮치는 바람에 8월 말 출하할 것만 바라보다 한순간에 모든 꿈이 물거품이 돼버려서 앞으로 제일 문제가 하우스에서 함께 일하는 외국인들에게 월급도 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정부에서는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주민들을 위해 빠른 시일 내로 피해 복구와 보상 등을 처리해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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