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선 의원, ‘민주의회’ 외쳤지만 ‘소통부재’로 의원들 마음 못 얻어

[경인신문 송정민 기자] 용인시의회는 집행부가 추진하는 ‘경기e-스포츠 전용경기장 용인 유치’에 대한 지지 결의안을 채택하려 했지만 본회의에 앞서 의원들 간 충돌과 논쟁이 벌어지면서 결국 채택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    용인시의회 전경  ©경인신문

 

지난 18일 235회 시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앞두고 이건한 의장은 총회성격인 의원들 티타임자리에서 ‘경기e-스포츠 전용경기장 용인 유치 지지 결의안’을 채택하기 위한 안건을 내놓았다.

 

이날 자리에서 도시건설 강웅철 위원장은 결의안을 채택하는데 하루 전에 의원들에게 알리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결의안은 특정 한 의원만으로 채택되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라며 “의원 전체 이름으로 발의되는 것인데 결의안이 올라왔으면 미리 사전에 의원 모두에게 의견을 묻고 소통을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따져 물었다.

 

또 자유한국당 신민석 대표도 “집행부로부터 촉박하게 보고를 받았더라도 의원 단체 카톡방에 올려서 거수기로 진행하는 것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라며 “시급한 상황이었다면 의장이나 의회사무국을 통해 각 의원들에게 전화를 해서 의견을 물을 수도 있었던 것인데 각 의원들과 소통하지 못한 소통의 부재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가운데 자치행정 유진선 위원장의 발언이 의원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날 유진선 위원장은 이건한 의장과 의원들 간 의견 대립으로 논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의회는 의결로 말한다.”라고 발언했다. 즉, 유 위원장의 말뜻은 의회 민주주의는 표결로 얘기하는 것이니 더 이상 의원들 간 다툼이나 논쟁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옳은 말이다. 하지만 의원들 과반수 동의를 얻지 못해 결의안이 결국 채택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유 위원장은 “용인 시민,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가 많고 필요한 사업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집행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인데 결의안이 채택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라며 “시 담당부서가 의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이해를 시키지 못했던 점과 시간적으로 촉박하게 일을 진행했던 점에 대해 의원들이 불만이 생겼더라도 결의안에 대해 동의를 하지 않은 의원들의 태도는 성숙한 의원의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도 초선 시절 전직 의장들에 대해 왜 불만이 없었겠느냐. 그러나 저는 동의안이나 결의안이 상정되었을 때 시민들에게 유익한지, 필요한 것인지만 보고 의정활동을 해왔다.”라며 “하지만 이번 사태를 보면 결의안 내용이 중요하고 시급한데도 의장의 소통부재와 절차상 문제에 대한 불만을 결의안 채택하는 것과 연계해서 동의해주지 않은 의원들은 소양이 부족하고 권위적으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한 의원은 “결의안 채택하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의원들도 사전에 무슨 내용인지 검토할 수 있도록 집행부로부터 미리 보고 받거나 집행부나 의장이 이 사업에 대해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의원들을 이해시키고 설명을 했어야 한다.”라며 “또 담당과장은 당일 날 PT발표하러 가서 의회에 오지도 못한 것 등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에서는 국내 e-스포츠 산업의 저변을 확대하고 건전한 게임문화 정착을 위하여 ‘경기 e-스포츠 전용경기장’ 건립을 위해 도내 지자체를 대상으로 금년도에 사업선정 공모를 시행하여 용인시의회는 106만 용인시민의 염원을 담아 한국 e-스포츠의 요람이 될 ‘경기 e-스포츠 전용경기장’ 의 용인 유치를 적극 희망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하여 발표하려 했다.

 

용인시에 따르면 경기 e-스포츠 경기장 조성 공모사업은 경기도가 e스포츠 산업 인프라 구축을 통한 발전 기반 마련을 위해 시작된 것으로 대상 시군은 경기도 내 31개 시도로 선정시군은 1개다. 선정되는 시에는 올해부터 오는 2022년까지 e스포츠 경기장 건립에 도비 최대 100억원이 지원된다.

 

용인시는 처인구 동백죽전대로 61번지 시민체육공원 내에 e스포츠 경기장 건립을 추진, 도비 100억원에 시비 170억원을 포함 총 270억원의 예산으로 계획을 세웠다. 이번 사업 공모에 참여한 경기도내 시군은 성남시, 부천시, 용인시, 안산시 총 4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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