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수록 돌아가라... 정도(正道)와 깊이로 차별화”

[경인신문 최철호 기자] 정부의 지속적인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 자체는 물밑 움직임이 끊이지 않는다. 거래가 매우 침체된 상황에서도 공인중개사의 전화는 하루에도 100번 이상 울린다. 1984년에 용인에 정착하여 36년째 한결같이 공인중개사를 운영하고 있는 김경문 대표에게 침체된 부동산 시장을 헤쳐 나가는 노하우를 들어보았다.

 

▲  역삼지구 공인중개사 김경모 대표   © 경인신문

 

용인에 뿌리를 내린 지 36년

 

김 대표는 용인에 정착하고 살면서 무한한 애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밝은 미래를 그리고 있다. 김 대표는 스스로를 “개업 공인중개사 대표로서 지역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과 용인발전의 참여와 용인에 대한 홍보를 하고 있다고 자부”하며, “긍지와 자부심으로 살아가는 건강한 시민”이라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여전히 하루 평균 100여 통의 전화를 주고받고 있다며, 이중 상당수가 매매 의뢰가 아니고 부동산 관련 법률 등을 묻는 상담전화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상담자들이 너무 많아 이제는 상담료를 받아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기도 한다”라며 자조 섞인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김 대표는 그런 상담전화가 36년간 한 지역에서 공인중개사를 운영할 수 있는 실질적인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 역삼지구 공인중개사 김경모 대표     © 경인신문

 

공인 중개업을 하며 느낀 보람

 

김 대표는 자신의 동네에 미관을 스스로 아름답게 하고 있다는 것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 예로 용인역북동 대로변에 오래된 세차장을 새롭게 바꾼 일을 들었다. 이 세차장은 20여 년 동안 운영이 되어 온 곳으로 외관이 많이 낡고, 이용하는 사람도 불편을 겪었다.

 

김 대표는 이 세차장이 있는 자리에 건물을 신축하게 권유했고, 그 덕분에 주변 환경이 매우 쾌적해졌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저 내 일을 했을 뿐인데, 주변 지인들이 우스갯소리로라도 김 대표에게 표창장을 하나 주기라고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라며, 그런 말에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낙후된 일부 토지 등 모양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던 땅들을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모아 멋진 형태의 상가로 재탄생시킨 소규모 택지를 만들어 냈을 땐 크나큰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며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는 순간을 떠올렸다.

 

▲     © 경인신문

 

공인중개사의 책임

 

공인중개사의 사회적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부동산이 재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에 부동산 문제가 잘못되면 한 가족이 불행을 겪게 될 수도 있다. 김 대표는 “공인중개사는 고객이 평생 모은 재산을 다루는 만큼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라며 “법적 테두리 내에서 안전하게 중개 · 투자를 하여야 하며, 또한 그에 따르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투자의 경우 다양한 예측과 경우의 수를 체크하여 개인은 투자 수익 · 지역의 발전과 변화, 그리고 국가의 세제 수입까지도 다양하게 고려하여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너무 자주 바뀌고 어렵기도 하다”라며 정부가 부동산시장의 틀에 너무 깊이 개입할 때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우려하기도 했다. 이어서 “수요와 공급이 논리에 맞지 않는 부동산 주택시장이라면 일정 부분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지만 미래 거시적인 안목에서는 수요와 공급의 시장원리에 맡겨 자연스레 이루어져야 가장 안전하고 자연스러운 부동산 시장이 형성되리라고 본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어려운 업계 현실과 대처

 

김 대표는 “부동산 시장 전체가 아주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불황타파의 노하우는 고객 하나하나를 세밀한 밀착 관리로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한 노하우를 통해 평년과 큰 차이 없이 일을 해오고 있다고 자랑 섞인 말도 덧붙였다. 김 대표는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듯이 정도와 깊이의 업무로 불황을 타계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본인의 철학을 이야기했다.

 

김 대표에게 용인지역의 부동산 전망을 묻자 낙관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김 대표는 전국 최고의 인구증가율을 자랑하는 용인의 미래를 밝게 봤다. 용인시가 2035도시 기본계획에서 용인인구는 약 13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최근 반도체 클러스터 등 대기업 유치와 함께 그동안 일부 저평가 되어 있었던 곳도 활발히 거래가 되고 있다”라며 “용인에서의 부동산은 당분간 아주 밝아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 역삼지구 공인중개사 김경모 대표     © 경인신문

 

남몰래 진행하는 봉사활동

 

김 대표는 대학시절부터 봉사 단체 동아리에서 여러 봉사활동을 해봤다고 말했다. 이후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가슴 한켠에는 봉사활동에 대한 갈망이 있었던 김 대표는 조그마한 것부터 해보자는 마음으로 용인 장애인 단체 후원회인 ‘또바기’에서 사무총장을 맡아 일했다.

 

김 대표는 30여 회원과 함께 봉사를 시작하면서, “이 활동으로 조그마한 개인의 힘이 합쳐지면서 큰 힘이 된다는 걸 느꼈다”라며 “앞으로 사랑과 봉사의 희생정신으로 지역사회에 작으나마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부동산업은 업무 특성상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는 직업”이라며,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그 고객에게 맞는 적절한 상품을 컨설팅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찾아온 고객을 내 고객으로 만드는 진짜 비법은 ‘릴레이션 마케팅’이라고 말했다. 고객과 소통하고 편하게 접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별한 광고를 하지 않고서도 신뢰와 믿음의 관계 속에서 지속적으로 고객으로 남아 있게 되는 경우가 많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릴레이션이 봉사의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습득된 것 같다며, “계약의 80~90%는 기존 고객 중에서 또는 고객의 소개로 이루어진다”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끝으로 “우리 사회에 가장 평범한 일반 시민의 생각이 가장 정확한 우리의 현실일 수도 있다”라며 인터뷰 초대에 감사하는 마음을 밝혔다.

 

한편 김 대표는 한국 공인중개사 협회 처인구 부지회장을 역임했으며, 용인대학교 경매전문가 과정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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