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며느리의 힘, 제14대 안성시 새마을부녀회장 원명숙

▲웃는 미소가 그의 마음처럼 아름답다. ⓒ경인신문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보살피면서 그들의 삶의 불행, 가난, 질병이 공존하지 않도록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자원봉사자 안성시 새마을 부녀회 원명숙 회장, 멸사봉공(滅私奉公·사욕과 사심을 없애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봉사함)의 정신으로 온 몸을 던지고 있는 안성지역에 ‘봉사의 달인’이다

경북 영주에서 태어난 원 회장은 지난 1977년 결혼과 동시에 남편(류시화)의 직장인 안성으로 이주해와 장장 25년을 지역을 위해 봉사해오다 지난2월17일 14대 안성시새마을 부녀회장에 당선됐다.

“몸과 마음, 그리고 정성을 다해 봉사하고 계시는 훌륭한 인물이 많은데 아직 모든 것이 미흡한 저에게 중책을 맡겨 주셔서 부담은 되지만 많은 동료 회원님들의 도움으로 지역을 위해 더욱 열심히 봉사 하겠습니다”며 조심스레 말을 건네는 원 회장은 아직도 꽃다운 이팔청춘의 청순함이 남아있다.

지난 1988년, 백성초등학교 자모회장으로 시작된 그녀의 봉사생활은 그 이듬해 녹색어머니회 회장으로 이어졌고 동네 반장은 물론 지역을 위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발 벗고 나서 물 불 안 가리고 오직 봉사로 살아온 봉사의 달인, 지난 2003년에는 새마을 부녀회를 만나 본격적인 봉사활동의 기반을 다지게 된 원 회장은 집안에서 하는 일 보다 밖에서 하는 일이 더 바쁘고 많은 분이다.

▲책임감 강한 그는 담배꽁초 하나도 지나칠 수 없다. ⓒ경인신문
공도 읍 새마을 부녀회장으로 봉사를 하던 시절에는 폐비닐, 헌옷, 고철 등 재활용품수거, 공공장소의 쓰레기 및 담배꽁초를 줍는 일, 사랑의 김장담그기 등 일일이 나열하기조차 힘들 정도의 엄청난 봉사물량을 소화해 내며 그녀만의 성실함을 인정받았다.

▲불우이웃위해 김장담그기를 하는 그의 손맛은 일품이다. ⓒ경인신문
봉사는 아름다운 것이다. 함께 누리고, 함께 웃는 그런 사회를 위해 자원봉사의 길을 택해서 행복하다는 원명숙 회장은 “9남매를 둔 시댁의 맏며느리로 들어와 무엇보다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많이 겪으며 어려운 이웃들의 마음을 더 많이 헤아릴 수 있고 보듬을 수 있기에 봉사를 하고 있지만, 그들이 겪는 아픔을 직접 보고 느끼며 그 속에서 자아를 찾고 만들어 가기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원 회장은 “지역에서 지역을 위해 봉사하시는 모든 봉사자들은 빛을 발하는 태양 같은 분들이다. 그분들이 있기에 우리사회가 늘 행복하고 건강해진다. 아울러 모든 봉사자들을 사랑하고 존경하고 있으며, 늘 사랑을 베푸는 그분들이 아무 탈 없이 봉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저 역시 늘 그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고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아름다운 마음을 전했다.

또 “지난 수 십 년간 지역을 위해 봉사해 오신 기라성 같은 역대 새마을회 회장님들을 비롯해, 늘 그림자같이 안성시 새마을 회를 위해 묵묵히 일하시는 유영일 사무국장과 지도과장님에게도 감사를 드리며, 그분들의 노력으로 안정적인 봉사를 할 수 있기에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완성도 100%를 위해 도전하는 자세로 봉사를 이어 가겠다”며 당찬 포부도 밝혔다.

“도움을 받은 분들이 연신 고맙다고 인사를 할 때 는 피곤하던 몸이 활기가 난다”고 흐뭇해하며 “봉사를 오래 하다보면 늘 기쁘고 보람을 느끼는 것 은 아니지만 누군가 꼭 해야 할 일이기에 하루 세끼 식사를 챙겨 먹듯 이제 봉사활동은 일상이며 가장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일이다”고 말한다.

▲9남매의 맏며느리답게 연세많으신 노인들과도 대화가 척척! ⓒ경인신문
원명숙 회장은 남편 류시화(대림동산 이장)와의 사이에 남매(류혜란 35세, 류석하 33세)를 두고 있으며 남편인 류시화 씨도 지역주민을 위해 수년간 마을 이장을 맡아오며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또, 두 자녀들도 부모님의 영향으로 요즘은 봉사의 매력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가족봉사단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가족이 모두 봉사하며 얻은 가장 큰 소득은 현재에 만족 할 줄 알고, 행복이 멀리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며 앞으로 바람이 있다면 지금처럼 온 가족이 건강하고 건강이 허락 하는 날까지 욕심 부리지 않고 봉사하며 살 수 있는 게 가장 큰 소망이라고 이야기 하는 원명숙회장의 얼굴이 바로 천사의 그 모습이었다.

이렇듯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오늘도 묵묵히 자원봉사 하시는 원 회장과 같은 분들이 있기에 조금이나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이며 이웃을 위한 좀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 어린 손길이 이웃, 사회, 국가로 번져 ‘함께 누리고 함께 웃는 그런 사회’가 우리 곁에 가까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사매거진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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