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산 절개지 안전장치 없이 방치 ‘아슬아슬’

"비가 조금이라도 오면 산사태를 우려해 잠도 제대로 못자요!"
지난 3년간 들어온 주민의 하소연이다.

안성 고삼면 가유리 37번지 일대 야산에 공장개발을 위한 토목공사를 벌이면서 자금부족 등의 이유로 현장이 파헤쳐진 채 방치돼 있어 이에 따른 토사유출에 의한 피해가 3년째 이어지며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그러나 수년을 이어온 민원제기에도 안성시와 경기도 등 행정기관도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며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있다.

▲산더미같이 쌓여있는 토사밑으로 있는 민가가 아슬아슬해 보인다.ⓒ경인신문
문제의 현장은 A전자업체가 지난 2009년 7월 개발허가를 받고 1만5천828㎡의 부지에 반도체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공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착공 초기부터 토목 공사에 문제점이 있다며 주민들은 민원을 제기했고 3년이 지난 현재까지 피해를 하소연 했지만 공사는 토목공사에 멈춰서 있고 아슬아슬한 절개지만 위태로운 모습을 드러낸 채 흉물로 남아 있다.

A전자회사의 자금 부족으로 공사가 중단 되었다고는 하지만 토목공사를 진행하며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이 야산을 절개한 경사면이 방치되고 있어 비가 조금이라도 오면 토사가 흘러내리는 등 장마철을 앞두고 현장 옆 민가와 음식점이 산사태 위험에 늘 시달리고 있다.

이에 안성시와 경기도 감사담당관실은 지난달 16일과 18일 양일간에 걸쳐 현장조사를 벌인 후 해당업체에 공사의 신속한 진행과 안전장치 마련을 요구하는 서안 문을 발송하는 등 사후대책에 고심하고 있지만 A전자 측은 자금력 부족을 이유로 공사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실정이며 이에 따른 주민피해는 날로 심각해져 가고 있는 상태다.

▲절개지 윗부분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경인신문
공사현장 옆에서 음식점을 경영하고 있는 주민 S씨는 “현재까지 주먹구구식 공사로 일관해 와 비가 조금이라도 오면 공사현장에서 흘러내려 온 흙탕물이 음식점은 물론 집 마당까지 넘쳐 들어와 난장판이 된다”며 “지금도 비만 내리면 토사가 무너져 내릴까 노심초사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영업의 막대한 지장은 물론 잠까지 설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이 같은 상황은 공사의 기본을 지키지 않아 발생된 인재다. 문제를 제기 할 때마다 뻔한 대답으로 일관하지 말고 성의 있는 대책을 강구해 달라”며 “더 이상 토사가 유출되지 않도록 예전처럼 자연배수로를 설치하고 조경수를 심어 더 이상 피해가 없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현장을 방문한 안성시 관계자는 “현재 해당 업체에 중간피해복구 지시를 전달한 상황이며 오는 6월 30일까지 불이행 시, 1억8천만 원의 현장원상복구비용(예치금)으로 강제복구를 실시해 주민이 더 이상 피해를 입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제의 고삼면 가유리 37번지 일대 야산은 약 3년여에 걸쳐 공장개발을 위한 토목공사를 하며 야산을 절개해 우수로 인한 크고 작은 주민피해를 유발했으며, 현재 수직 벽에 가까운 절개지 일부 구간에서 토사가 흘러내리는 등 자칫 대형 참사의 가능성을 간직한 채 위험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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