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체가 살기에는 너무한 환경…강력한 대책 필요
건축, 환경, 폐기물, 산지법 위반 등 불법 천지

                      ▲식당에서 나온 잔반으로 추정되는 음식이 비위생적으로  보관되고 있다. 
                      ▲식당에서 나온 잔반으로 추정되는 음식이 비위생적으로  보관되고 있다. 

[ 경인신문= 박우열 기자] 안성시 일죽면 방초리의 무허가 식육견 사육장이 건축법과 폐기물관리법, 가축분뇨법, 동물 보호법 위반 등 다수의 불법이 확인되고 있어 관계부서의 강력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19일 동물보호단체 등에 따르면 일죽면 방초리 소재 무허가 식육견 사육장에서는 70여 마리의 식육견을 사육하며 건축법과 폐기물관리법, 산지관리법, 농지법, 가축분뇨법, 동물보호법 등을 위반하고 있다면서 불법 사항에 대한 적의 조치와 피학대 동물에 대한 격리 및 구조를 요청했다.

민원을 접수한 시는 관련 부서와 함께 현장을 방문, 실태를 파악하고 사육인 A씨가 동물들에게 적합한 사료와 물을 공급하지 않고 같은 종류의 다른 동물이 보는 앞에서 죽음에 이르게 하는 등 동물보호법 제9조 제1항 및 제10조 1항 제2호를 위반한 것을 밝혀냈다.

안성시 기자협회 회원들도 20일 현장을 찾아 실태 파악에 나섰다. 하지만 이곳 사육장은 차마 숨 쉬고, 눈 뜨고 보지 못할 정도의 열악한 환경이다. 아무리 무허가 불법이지만 이 같은 환경에서 살아 있다는 것이 기적일 만큼 학대의 현장은 심각했다. 식육견들의 밥통에는 식당에서 나온 듯한 잔반들과 폐기용으로 추정되는 닭 뼈 등이 이들의 식사로 제공된 듯 했다.

                                                               ▲사체를 불법으로 매립한 현장
                                                               ▲사체를 불법으로 매립한 현장

또한 사육장 이곳저곳에는 개들의 사체와 송아지 사체, 쓰레기, 오폐수 등이 뒤섞여 나오는 악취로 숨을 쉴 수가 없었으며, 대형 냉동고에는 닭 사체와 개 사체, 고라니 사체, 닭 뼈 등이 뒤엉켜 역겨움을 넘어 구역질이 날 정도의 악취가 진동했다. 더구나 견사 사이에는 죽은 개들을 묻은 것으로 추정되는 불법매립 흔적이 있었으며, 견사마다 썩은 냄새가 진동해 출입조차 힘든 상황이었다.

사육인 A씨는 “먹고 살길이 막막해 개를 기르고 있으며 사러 오면 2~3마리씩 판매하고 있다” 면서,“이제 나이도 있고 해서 사육하기가 힘들 것 같아 모두 처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성시 동물복지 담당자는 “현장을 방문해 학대의 현장을 확인하기는 했으나 강제적으로 처리할 수 없어 우선 어린 개체 등 12마리에 대해 사육포기서를 받고 구조했으며 안성시 위탁 동물 보호센터에 인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의 각 부서와 긴밀히 상의해 환경 오염과 국토계획법 등 관련 법령 검토 후 적의 조치할 예정이며, 동물학대 등에 대한 고발과 남은 60여 마리에 대한 적정한 사육 명령은 물론 농장 폐쇄를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곳 사육장은 다양한 곳에서 무단 투기한 각종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사체 불법매립으로 인한 수질과 환경 오염, 불법건축물, 산지불법점용, 농지법 위반, 가축분뇨법 위반 등의 불법 사항이 넘쳐나고 있어 불법행위에 대한 강력한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비위생적인  개사육장
▲비위생적인  개사육장
▲사육장 마당도 쓰레기 장이나다름없다.
▲사육장 마당도 쓰레기 장이나다름없다.
                 ▲침출수가 흘러나오고 있는 현장
                 ▲침출수가 흘러나오고 있는 현장
▲동물사체가 널부러져 있다. 
▲동물사체가 널부러져 있다. 
▲노천에 방치되어 있는 음식물
▲노천에 방치되어 있는 음식물
▲냉동고가 설치되어 있다. 
▲냉동고가 설치되어 있다. 
▲사육견 사체 
▲사육견 사체 
▲방치되어 있는 잔반 
▲방치되어 있는 잔반 
                                  ▲오래전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이는  사육견 사체
                                  ▲오래전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이는  사육견 사체
▲냉동고 내부에 쌓아놓은  각종 동물 사체들
▲냉동고 내부에 쌓아놓은  각종 동물 사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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