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여태동
                                                                              ▲시인 여태동

[ 경인신문= 박우열 기자] ‘시(詩)랍시고 끄적거리기를 30여년, 첫 시집을 내고 우두커니 서서 나를 본다, 가쁜 숨 헐떡거리며 희덕수그레하게 서 있는 너는 누구냐?…’

구수하고도 정감 넘치는 경북인 특유의 방언으로 계간 ‘시와 세계’에 ‘어매의 어매’로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여태동 시인이 첫 시집 ‘우물에 빠진 은하수별들’을 펴냈다. 달아실 시선 72번이다.

여태동 시인은 1994년 불교신문에 취재기자로 입사해 편집국장을 거쳐 논설위원까지 30여 년간 언론인으로의 외길을 걸어왔다. 저자는 고택스테이-명문가에서의 하룻밤 등 10여 권의 책과 10여 편의 논문을 썼지만 시집 발간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가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문학도를 꿈꾸며 문학동아리(청죽(靑竹))활동을 해왔으며, 1989년 국방일보에 ‘GOP 전선’이라는 시를 발표하는 등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왔다.

기자로서 또 시인으로 평생 펜을 잡아온 그의 첫 시집에는 ‘출근길 단상’과 일생-무산 대종사 각령전에, 감자, 주말농장과 할아버지, 심곡암 가을 등 제목의 서정적 작품을 담았다.

특히 작가는 투박하지만 정감 넘치는 구수한 방언으로 자연과 소통하며 느낀 생태·환경에 대한 고민과 ‘출근길 단상’, ‘구인사 일주문에 서서’, ‘겨울밤 늙은 호박을 자르며’ 등 60여 편의 시에는 도시농부시인의 삶과 일상을 편안한 문맥으로  담았다.

                             ▲여태동 기자의 첫 시집  '우물에 빠진 은하수 별들'     달아실72
                             ▲여태동 기자의 첫 시집  '우물에 빠진 은하수 별들'     달아실72

기자로 살아온 오랜 세월만큼이나 시를 써온 작가는 “지나온 세월 덧없고 살아갈 세월 까마득하여라. 학가산 바라다 보이는 고향 막지고개에 초가삼간 지어 구들 놓고 군불지피며 바지게에 활자 가득 지고 질밤재와 달밤재 오르내리며 시밭(詩田)일굴 날 기다린다” 고 했다.

‘꽁보리밥 된장국 싹싹 꼬치장 비배 한그륵 꿀떡 넘기고 싶니더’. 우물에 빠진 것이 은하수 별들 뿐 만아니라 독자들의 마음도 빠질 것 같다. 앞으로 여태동 작가가 펼쳐낼 詩세계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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