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신문= 김민석 기자] 기후위기의 시대 가만히 앉아서 당할것인가?

“당신들은 자녀를 가장 사랑한다 말하지만,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모습으로 자녀들의 미래를 훔치고 있다” 스웨덴의 청소년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각국 정상에게 주는 경고였다.

1972년 유엔은 스톡홀름회의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연구는 물론 이에 대응할 사회, 경제적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긴급 주장을 내놓았다.  

지속적인 세계기상기구(WMO)의 경고에 이어 2018년 제24차 유엔 기후변화협약에서는  툰베리의 경고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를 포함한 선진 각국들은 이러한 경고를  외면으로 일관했다. 

이러한 결과 기후변화는 기후위기 시대로 치달았다.

중국 기상청은 지난 8월  발간한 2022년 극지기후변화 연례보고서를 통해 1979~2022년 북극 평균기온은 10년마다 0.63℃ 오르는 등 40년 동안 가속화 일로를 걷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지구 전체 기준으로 0.17℃ 오른 것과 비교하면 3.7배에 달하는 수치다.

남극이 북극보다는 느린 속도로 뜨거워지고 있지만 남극도 지구 평균과 비교하면 빠른 속도로 달아오르고 있다. 1970년대 후반 들어 남극의 빙하 크기는 계속 줄었다. 

2014년에는 급격한 감소가 목격됐다. 중국 극궤도 기상위성 펑윈-3의 관측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2월·9월  빙하 크기의 평균치는 평월 대비 23.84%, 평년 대비 2.96% 줄어들었다. 특히 9월 빙하 크기는 사상 최소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발표한 뉴질랜드 과학계에서도 남극 빙하량이 198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에 이르렀다는 발표와 동일하다.

WMO의 발표에 의하면 전 세계 곳곳의 7월 온도 40도는 이제 일상이 되고 있다. 

7월 24일 이탈리아 사르디니아 섬의 온도가 48.2°C를 보였다. 7월 23일 알제리와 튀니지의 최고 기온은 각각 48.7°C, 49.0°C에 이르렀다. 이란 서남부 지역은 낮 기온이 50도에 달하면서 10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으며 특히 페르시안 걸프 국제공항의 체감온도는 66.7도까지 치솟기도  하였다.

북미도 예외는 아니었다. 미국 국립기상청 자료를 보면 7월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평균 기온이 39.3°C를 기록했다. 역사상 가장 더운 달로 자리 잡았다. 

7월 16일 캘리포니아 주 데스밸리 국립공원에서는 53.3°C를 기록했다. 겨울철인 남미 칠레와 아르헨티나는 각각 37.0°C, 38°C의 최고 기온을 기록하면서 ‘겨울 폭염’에 시달리기도 했다. 

일본도 125년 만에 가장 더운 7월을 보냈고,  인도에서는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고, 지중해 연안은 폭염과 산불로 불타오르고 있다. 시베리아 영구동토층이 해빙되면서 수만 년 간 얼음 속에 잠들어있던 생물 (파나글로라이무스 콜리맨시스 -Panagrolaimus kolymaensis )이 4만 6000년만에 잠에서 깨어났다.  고대 세균이 방출돼 제2의 팬데믹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6월26일부터 시작된 폭우가 한 달 동안 기록한 강수량648.7㎜였다. 한국에서 기상 관측망이 전국으로 확충된 1973년 이래 3번째로 많은 비가 쏟아졌다.

이러한 폭우로 47명이 숨졌고 1554명은 집을 잃었다.그리고 바다로 유입된 쓰레기의 양은 무려 7626t에 달했다. 해양 생태계 파괴가 오염이 가속화 되지 않을지 걱정이다. 

폭우가 끝나자마자 폭염이다. 열대야까지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포항공대 기후변화연구실과 공동으로 분석한 결과 지금처럼 온실가스를 계속 배출하면 ‘극한 열 스트레스’가 연간 8일 정도에서 90일로 12배가량 증가한다고 밝혔다. 

또 폭염 대책 기간인 5월2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온열질환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도 23명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명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다. 우리나라에서도 기후위기가 사람의 목숨까지 앗아가는 세상이 된 것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까지 나서 “현재 기후변화 현상이 진행 중이고, 공포스러운 상황”이라며 “하지만 이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이미 빨간불이 켜졌다는 공식 발언이다. 앞으로 극한 날씨는 더 자주, 더 극심하게 나타날 것이다. 

이를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 소시민들이 할수 있는 일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

안산환경재단이 '`Action7'실천, `Plan7'실천,  특히 `내이름 나무갖기' 운동의 실천에 전력을 다하는 이유이다.

저작권자 © 경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