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건강 위한 야외운동기구 애물단지 전락…관리기준 마련 시급

                                              ▲고삼면 고가도로  밑  게이트볼장 옆에 설치된 운동기구들
                                              ▲고삼면 고가도로  밑  게이트볼장 옆에 설치된 운동기구들

[ 경인신문= 박우열 기자] 안성시가 지역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설치한 야외운동기구가 이용주민이 적고 관리상태가 엉망인 채 방치돼 예산낭비라는 지적이다.

더구나 안성시는 시민들의 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야외운동기구 관리에 대한 기준조차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5개 읍면동에 설치돼 있는 야외 운동기구에 대한 안전점검이 필요한 이유다.

야외운동기구는 공원이나 마을공터 등 개방된 장소에 설치해 주민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주민생활 밀접 체육시설이다. 하지만 안전관리에 관한 법적 규정이 없어 일부 시군에서는 자체관리기준을 만들어 관리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안성시는 그마져도 없이 운영 중이다.

대부분 마을 어귀나, 공터 등에 설치된 야외운동기구들은 잡초 속에 묻혀 보이지 않는 곳도 있으며, 일부 운동기구는 오랜 시간 이용하는 주민이 없었는지 녹이 쓸어있는 채로 방치돼 있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마을에서 상당한 거리에 설치된 곳도 있어 정작 어르신들이나 마을 주민들이 이용하기에는 그림에 떡인 곳도 있다.  특히 고삼면의 한 마을은 150여m 간격을 두고 비슷한 운동기구가 양쪽에 설치되어 있어 마을인구에 비해 무리한 설치라는 민원도 제기되고 있다.

마을주민들에 따르면 “고가도로 밑이라 날씨에 관계없이 주민들이 오셔서 운동을 하고 있지만 요즘은 날이 더워 이용자가 없으며, 특히 농번기에는 사용횟수가 적어 방치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가끔 옆 동네에서도 와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마을에 왜 두 곳이 설치 됐냐는 질문에 “한곳에 설치해야 되는데 장소가 협소해 두 곳으로 나눈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시 착오가 있어 중복 설치된 것 같다. 마을이장님을 비롯한 주민들과 상의해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트볼장에서 약 150여m떨어진 곳에도 야외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다. 
                                        ▲게이트볼장에서 약 150여m떨어진 곳에도 야외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다. 

그러면서 “야외 운동기구는 주민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공공시설로 시에서 정기적인 점검과 관리를 통해 주민들께서 안전하게 건강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안성시는 관내 야외운동기구 설치사항 전반을 확인하고, 야외운동기구 관련 안전신문고 접수창구 개설, 시설 현장의 표본감찰을 통해 시설 안전성 등을 살피는 등  안전사고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한편,  야외운동기구 1개당 설치비용은 종류나 재질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00~350만원이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경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