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의회, 행감서 선물 전달 영상공개 '파문'

                                                                     ▲행감장에서 영상이 공개되고 있다. 
                                                                     ▲행감장에서 영상이 공개되고 있다. 

[ 경인신문= 박우열 기자] 안성시는 지난1월 국민권익위원회 주관한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3년 연속 종합청렴도 2등급을 달성했다고 밝힌 가운데 안성시의회 행정사무감사(이하 행감) 에서 치명적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21일, 안성시의회(의장 안정열)는 안성시 Y면의 주민자치회 회장인 A씨가 구정을 앞둔 지난 1월 중순경 안성시청 주차장에서 소통협치 담당관실에 근무하는 주무관 B씨에게 선물꾸러미를 전달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안성시의회 제214회 제1차 정례회 제1차 행정사무감사 특별위원회(위원장 정천식)는 이날 오후 속개된 행정사무감사에서 공개한  영상자료에는 Y면 주민자치회 회장인 A씨가 안성시청 주차장에서 차량으로 선물을 싣고 와 B씨에게 전달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영상을 공개한 최호섭 의원은 “6-70년대나 가능했던 일이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 뿐”이라며, “몇몇 공직자들의 개념 없는 행동으로 열심히 일하는 많은 공직자들이 선의의 피해자가 될까 두렵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그러면서,“더구나 두사람은 누가 보던지 말든지 넓은 주차장에서 버젓이 선물을 주고받는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이 선물이 어디로 들어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이어“차량 내부에 실려 있는 선물들을 화면으로 확대해 보니 상품명까지 선명한 화장품 등이 잔뜩 실려 있는 것으로 보아 시청은 물론 Y면을 비롯한 업무와 관련된 부서에 전달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직무와 관련된 것은 어떠한 것도 받으면 안 된다는 것은 공직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백주대낮에 벌어진 일”이라며, 공직자들의 무 개념을 지적했다.

특히 해명에 나선 소통협치 관계자는 “잘은 모르겠지만 설 명절을 앞두고 받은 통상적인 선물인 것 같다”고 말해 행감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최 의원은 “통상적인 선물이면 지금까지 계속 받아왔다는 말이냐?, 안성시에서 받는 보조금도 엄청난데 그렇게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결국 공무원들에게 선물을 주고 사업권을 받은 것이냐?”며, 강하게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저분이 시설투자비 명목으로 농업기술센터에서 받은 9,600만 원 상당의 보조금도 지금 보니까 그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통상적이다’라는 말로 얼버무리지 말고 이제 공무원들도 자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별도로 감사를 하던지 해야 할 것”이라며 “본 의원도 공무원들의 신상에 불이익이 갈 것을 염려해 공개해야 될지 많은 고민 끝에 공개하기로 결정한 것이며, 이렇게라도 해서 안성시의 투명한 행정을 앞당기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선물을 건넨 A씨는 이장을 거쳐 Y면 주민자치회 회장과 안성시주민참여예산심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저작권자 © 경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