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신문= 박우열 기자] 불교 최대 명절인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칠장사(주지 지강 스님)를 비롯한 안성시 관내 모든 사찰에서 봉축법요식이 봉행됐다.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을 표어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대면으로 봉행된 봉축법요식은 아침부터 내린 비로 법요식에 지장을 초래하기는 했지만 각 사찰에는 각 가정의 행복과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찾은 불자들로 발 딛을 틈 없이 북적였다.

먼저 나소향(나누고 소통하여 향기로운 세상을)을 실천하고 있는 국보사찰 칠장사는 오전 11시 나소향합창단의 찬불가를 시작으로 육법공양, 삼귀의례, 반야심경 봉독 순으로 법요식이 봉행됐으며 봉축기념 나소향 쌀과 장학금 전달식도 함께했다.

이날 칠장사는 전달식에서 안성시에 혜소국사 나소향 나눔쌀 10kg×800포를 전달했으며, 한길복지재단에 10kg×100포, 안성경찰서 유마회에 10kg×100포,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 의료 취약계층 지원금 1천만원, 중·고·대학생 15명에게 장학금 1천500만원, 가온고등학교에 장학금으로 300만원을 전달해 큰 박수를 받았다.

칠장사 주지 지강스님은 봉축사에서“비가 오는 궂은 날씨도 신도님들의 부처님을 향한 발걸음은 막지 못한다”면서,“신도님들이 좋은 일에 사용해 달라고 맡기신 성금은 배달 사고 없이 잘 전달되고 있으니 아무걱정 안 하셔도 되며, 신도님들의 정성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노래로 화답하겠다”며 즉석에서 노래를 불러 웃음과 박수 선물을 받았다.

보개면에 위치한 안성 영평사(주지 정림 스님)에도 이른 아침부터 신도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지만 오색연등이 걸린 대웅보전 앞뜰에는 가족 친지들이 삼삼오오 함께 거닐며 법회가 열리는 대웅보전으로 향했다.

또한, 일죽면 화봉리 연등사(주지 도심 스님)와 금광면 금수사(주지 도연 스님), 죽산면 지통암(주지 보월 스님)서운면 무상사(주지 세준 스님), 보화산 대흥사(주지 혜담 스님),죽주산성 성은사(주지 성오 스님) 등에도 오전 10시부터 많은 신도들이 동참한 가운데 봉축 법요식을 봉행했다.

한편, 올해부터 부처님오신날이 공휴일로 지정돼 오는 29일이 대체 휴일이어서 3일간의 연휴를 즐기려는 차량들이 한꺼번에 밀려 오전 내내 38번 국도가 몸살을 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