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24   박우열  기자

 매년 4월 20일, 오늘은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고취하고, 복지 증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제정된 장애인의 날이다.

필자도 장애인이지만 장애인의 날의 의미는 그다지 크지 않다. 장애인들은 1년 365일이 장애를 가진 이들의 날이다. 그렇다 보니 장애인의 날을 바라보는 장애인들의 관점은 비장애인으로 보여지기 십상이다.  

그나마도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장애인들의 일상이 관심밖으로 밀려나는 듯해 마음이 무겁다.

우리 사회는 사회적 약자 중 맨 앞자리에 위치해 있는 장애인들과 따뜻하게 손잡고 나아가야 하지만 아직은 기대치 이하다. 현실이 그렇기에 특히 장애인의 날에는 그런 마음을 확인하고 뒤돌아보는 날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 주위만 보더라도 세상을 살아가는데 불편함을 느끼고 살 수밖에 없는 장애인들은 이중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노동력 한계로 겪는 경제적 고통과 육체적 장애에서 나오는 사회적 제약은 삶의 질을 저락시키기 쉽다.

강자와 약자가 끌어주고 밀어주는 사회, 그러나 오늘날 우리 사회에 횡행하고 있는 강자 독식주의는 인간성을 말살시키는 바이러스와 같다. 이런 사회 구조는 장애인들의 삶을 극도로 협소하게 만들고 있다.

아무리 세상이 바뀌고 나라가 부강해져도 지금 장애인들 가운데에는 극빈층에 속해 있으면서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사회는 장애인들에게 더 관대하도록 무한 변신해야 한다. 장애는 살아가는 데 좀 불편한 것이지 아름답고 참된 삶을 살아가는데 부적합한 것은 아니다. 그런 불편함을 우리 사회가 덜어주면 된다.

장애인들이 어렵지 않게 생활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면 되는 것이다. 세상은 강한자를 선호하고 부유하고 건강한 자를 인정해주는 곳이지만 그 반대쪽에 있는 사람들도 포근하게 안아 주어야 한다. 다양한 연령층과 장애유형을 포괄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해야 한다. 장애인 자립생활의 활성화를 위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

물론 장애인들도 스스로 자립하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하며, 사회 전반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인권 및 자립에 대한 인식개선도 이루어져야 한다.

제40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주변을 둘러보니 물리적 배리어 프리는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마음의 장벽이 허물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마음의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지우고 우리와 똑 같은 사람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화합을 외치며 1회성 행사로 체면 치례하는 모습도 이제 사라져야 한다. 장애인은 특별한 누군가가 아닌 나와 같은 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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