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칠장사 대웅전’ 보물 지정예고-청용사 대웅전, 석남사 영산전에 이어 3번째

▲칠장사 주지 지강스님                        ⓒnews24

 [뉴스24 = 박우열 기자] 다수의 국보급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칠장사(주지 지강 스님)의 대웅전이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이로서 안성은 청용사 대웅전과 석남사 영산전에 이어 3번째 보물이 탄생하게 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지난 4일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14호인 ‘칠장사 대웅전’을 ‘안성 칠장사 대웅전’ 으로 명칭을 바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의 지정을 예고했다.

문화재청이 보물로 지정 예고한 칠장사 대웅전은 1790년(정조 14년) 중창되고 1828년(순조 28년) 이건된 건물로 경기도 권역서 조선 후기 사찰 중심 불전의 건축 상황을 잘 보여주는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큰 건축물이다.

전체 평면은 정면 3칸, 옆면 3칸으로 화려한 다포식 공포를 전 후면에만 두고, 구조는 짓고 관리하기 쉬운 2고주 5량의 맞배집으로 처리했다. 이는 전반적으로 교세가 위축되어 있던 조선 후기에 지어진 불전 건축의 전형적인 모습이다.대웅전은 공포의 구성과 더불어 덩굴무늬를 그린 초각, 내부의 가구 구성과 불단의 조성, 소란반자와 연등천장, 닫집을 함께 사용한 천장의 처리, 대들보와 기둥은 자연 그대로의 휘어진 나무를 활용한 점, 사방의 벽면에 둔 창호의 배열 등 18~19세기 불전 건축의 상황을 잘 보여준다.

고려 전기 이래로 면면히 이어온 유래 깊은 사찰 건축의 전통에서 비롯한 특수한 모습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대웅전 전면의 석축과 계단, 초석 등에서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수준 높은 석공작의 기법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천장 우물반자 청판에 화초모양을 도드라지게 그린 금색의 고분단청이 일부 남아 있는데, 현재까지 전해오는 사례가 적어 그 가치가 크다 할 수 있다. 고분단청은 호분(흰색 안료의 일종)등으로 여러 번 칠해 도드라지게 한 다음 채색해 입체감을 주는 채색법을 썼다. 칠장사는 1014년(고려 현종 5년) 혜소국사에 의해 중창하였으며 정확한 창건 시기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대웅전에는 1685년 만들어진 목조석가삼존불좌상(경기도 유형문화재 제213호)이 모셔져 있고, 1628년 그려진 칠장사오불회괘불탱(국보 제296호), 1710년에 그려진 칠장사삼불회괘불탱(보물 제1256호)이 있다. 또한, 칠장사 경내에는 혜소국사비(보물 제488호) 등 고려 시대의 불교 유적 등 다수의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으며, 사찰의 역사를 전하는 사적기와 현판 등도 남아있다.

칠장사 주지 지강스님은 “칠장사 대웅전이 보물로 지정되게 된 것은 안성시의 적극적인 관심 덕분”이라며, “특히 문화관광과의 이주현 과장을 비롯한 안수민 팀장, 왕종호, 홍원희, 한종석 등 담당자들의 노력의 결과”라며 안성시의 적극적인 관심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보물 지정은 칠장사의 경사이기도 하지만 안성시민 모두의 경사”라며 “이번 보물지정으로 칠장사가 시민들 앞으로 한걸음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됐으며, 앞으로 칠장사가 안성을 알리는 홍보 대사역할은 물론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다음세대에 잘 물려줄 수 있도록 문화재를 더욱 잘 지키고 보존할 것”이라며 감사의 말씀과 포부를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안성 칠장사 대웅전’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한편 칠장사 대웅전이 보물로 지정되면, 상시 안전경비인력이 배치되며 국가문화재보호를 위한 방재시스템 구축, 대웅전을 중심으로 정밀 실측(현장조사)조사를 거쳐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게 되며 국가가 그 예산을 지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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