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축구센터, 원삼시대 마감하고 양지로 이사갑니다”

[경인신문=김신근 기자] 용인시축구센터가 원삼면에서 양지면으로 자리를 옮긴다. 
용인시축구센터가 있던 자리에 조만간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가 착공되기 때문이다. 

지난 20여년간 엘리트 축구선수의 등용문이었던 용인시축구센터는 양지면에 새롭게 둥지를 틀면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노석종 상임이사를 만나 용인시축구센터의 이전에 따른 준비상황과 향후 비전에 대해서 들어보았다. 

양지면 청소년수련관으로 4월 2일 임시 이전

용인시축구센터는 4월 2일 양지면에 있는 청소년수련관에 임시로 할 예정이다. 원삼 센터와 같은 시설을 갖추기 전에 임시로 숙소와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다. 

노석종 이사는 “직원들 모두 한마음 한 뜻으로 원삼시대를 마감하며 축구센터 역사를 옮긴다는 마음가짐으로 임시대체시설인 양지면 청소년수련관으로 이전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시와 유기적으로 협조하고 있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축구센터가 이전하는 청소년수련관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교육생들은 센터에서 지낼 때보다 협소하고 열악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시와 체육회, 축구협회와 협조해 교육생들의 훈련계획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조속한 시일 내에 새로운 터전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미르스타디움 보조경기장 등 4곳의 축구장 활용해 훈련에 차질 없도록 운영 예정

현재 축센터에서 운동하는 교육생은 초ㆍ중ㆍ고등부 합쳐서 130여명. 이 중 초등부를 제외한 120여명이 청소년수련관에서 지낼 예정이다. 

활용할 축구장도 양지면과 백암면의 축구장과 3월말 완공될 미르스타디움 보조경기장, 그리고 청소년수련관에 있는 축구장을 활용할 예정이다. 

다만 청소년수련관의 축구장으 경우 정식 규격이 아니라 확장공사와 라이트 시설이 끝나는 8월부터 활용이 가능하다. 

2025년 새롭게 들어서는 용인시축구센터, 다른 체육시설과 함께 스포츠타운으로 발전 예정

새롭게 조성될 축구센터는 청소년수련관 인근에 조성할 예정이다. 
청소년수련관 일대 시유지 19,000평과 매입부지 28,000평을 활용해 5개 축구장과 돔구장, 그리고 숙소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현재는 타당성 검토 중이고 내년에 준공해서 2025년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노 이사는 시와 협의를 거쳐 다른 곳의 스포츠시설과 함께 용인시의 스포츠타운으로 발전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리고 현재 축구센터가 축구꿈나무를 위한 엘리트체육 양성소였던 반면, 스포츠타운은 용인시민이라면 누구나 축구장, 야구장, 수영장, 배드민턴, 족구장 등 이용할 수 있는 생활스포츠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처럼 축구센터가 용인시민과 함께 호흡을 맞추기 위한 행보는 이전부터 계속되어 왔다. 
코로나 때문에 차질을 빚었지만 축구센터는 그동안 주말에 축구장을 개방해 용인시민이면 누구나 축구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왔고, 소속 지도자들을 통해 3개 구를 다니면서 생활스포츠를 즐기는 초등학교, 조기축구 회원, 여성 등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축구 레슨을 해주는 재능기부를 해왔다. 

앞으로 새롭게 축구센터가 조성되면 일반 시민들도 함께 할 수 있는 시설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교육생 중에서 용인시 출신 교육생을 30% 이상 선발하는 규정을 세워 지역 축구발전에 도모하고 있다. 실제로 초등부 19명은 전원 용인출신 교육생이 활동하고 있다. 

유소년 축구 요람 용인시축구센터, 국가대표와 프로팀 배출의 산실

용인시축구센터는 전국의 유소년 축구 인재를 발굴하여 선진축구 기술을 체계적으로 훈련시켜 국가대표 등 세계적인 축구선수로 육성하고자 2001년 설립된 대한민국 최초의 유소년 축구클럽이다. 

프랑스의 유소년 축구학교인 클레르퐁텐을 모티브로 ‘한국의 클레르퐁텐’이라고 불리며, 파주 NFC 못지않은 우수한 축구 시설로 설립 후 축구인재 육성을 위해 용인시가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센터는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네덜란드 아약스, 스페인 헤타페, 일본 빗셀 고베 구단과 교류로 선진화 축구 시스템 구축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로 전북현대 김보경, 김진수, FC서울 윤종규 등 국가대표 12명 배출했고, 수원FC 이범영, 전북현대 이범수, FC서울 양한빈 등 K리그 117명 진출, 프랑스 트루아 석현준 등 국외 프로리그에 10명 진출해 대한민국과 용인시를 빛내고 있다. 

또한 역대 우승 44회, 준우승 32회, 4강 40회 등 전국 상위권의 실력으로 2009년부터 시작된 전국 고등 축구리그에서 12년 연속 권역 우승의 자리에 오르는 등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이제 원삼 시대를 마감하고 양지에 새롭게 둥지를 튼 용인시축구센터의 제2의 비상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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