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숙희 기자   ⓒnews24

 [뉴스24 = 강숙희 기자] 안성은 지금으로 부터 약100년 전, 양성면과 원곡면주민들이 일제의 총칼에 맞서 괭이와 몽둥이로 주재소, 우편소, 면사무소와 고리업을 하는 일본인 상점 등을 접수(接收)하고 일제를 몰아내 2일간의 온전한 해방을 이룬 역사적인 고장이다.

안성 원곡면과 양성면의 만세운동은 민족 대표 판결문에서도 평안북도 의주군 옥상면, 황해도 수안 수안면과 더불어 3대 실력항쟁지로 기록돼 있으며, 생존해 있는 자손들에 의해서도 생생하게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대한민국의 애국정신의 근간을 이루는 3.1만세운동 그리고 100주년. 2019년 기해년을 맞아 전국 유일의 3.1운동 실력항쟁지인 안성의 역사적 가치를 되돌아보는 것은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안성시도 올해 3.1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사업들을 선보이면서 대한민국 유일의 3.1운동 실력항쟁지였던 안성을 부각시키고 미래 후손에게 이를 알리기 위해 온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4월1일과 2일, 2일간의 온전한 해방을 이루어냈던 1919년의 안성만세운동. 안성시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이 단순한 역사의 기록을 넘어, 남북 화합의 계기로 만들기 위해 북한에 서한문을 보내고 관련 사업의 공동 개최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도 보냈다.

경기도내에서 가장 많은 독립 운동가(316명)를 배출한 안성은 3.1운동 결과 단일 지역에서 가장 많은 127명이 기소되고 최고 12년 형을 받은 기록도 있으며 자발적으로 만세 운동에 참여했던 주민들도 약 6천명에서 1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3.1운동의 성지로 꼽힌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시가 매년 수박겉핥기식의 행사와 식상한 의례로 안성의 3.1운동 역사를 너무 과소평가한 것이 아니냐? 너무 소홀했던 것이 아니냐는 비판들도 나오고 있다.

시는 14인이 주도하는 '안성 3.1운동 100주년 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경기동부보훈지청 및 안성교육지원청과 긴밀하게 협조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만 반짝이는 일회성 행사가 돼서는 안 된다. 평소 유공자들에 대한 예우와 역사바로알기, 지속적이고 대대적인 대외 홍보 등으로 안성만이 가지고 있는 3.1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고 재조명해야 한다.

이웃동네인 아우네 장터는 매년 2월 말일이면 지역 주민들이 함께 모여 횟불을 들고 시가행진을 하며 100년 전 역사를 재현해 내고 있다.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길거리로 나서는 장엄한 광경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관광객이 찾아오는 것은 물론 국내 언론사들도 총 집합해 북새통을 이룬다.

하지만 우리 안성은 기껏해야 기념식, 지역단체가 펼치는 공연 등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당시 사건의 규모만 보더라도 이웃동네보다 못한 게 없다. 그런데도 안성의 3.1만세운동이 좀처럼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국민서포터즈 발대도 좋고 홍보대사 위촉도 좋지만 안성의 자랑스러운 3.1운동 역사를 전국에 제대로 알려야 한다. 우리의 2세들에게도 바로 알리고 역사를 교훈 삼도록 해야 한다. 역사를 교훈 삼지 않는 민족에게 내일이란 없기 때문이다.

자랑스러운 안성독립운동의 올바른 역사를 알고 계승하기 위해 반드시 역사적 재평가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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