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24      박우열 대표

 안성시시설관리공단 임원추천위원회가 지난12일부터 16일까지 안성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공개모집에 나섰다.

이번 공개모집에는 예상했던 대로 김종규 전 안성시청 축산과장과 최갑선 전 경기도 문화의 전당 경영본부장 등 두 사람이 신청했다. 이들 두 사람은 오는 26일까지 1차 서류심사를 마친 뒤 27일 2차 시험으로 면접이라는 마지막 관문만 남겨두고 있다.

김종규 신청자는 57년생으로 1982년 12월 공직을 시작했으며 축산과장, 죽산면장, 보개면장, 일죽면장, 삼죽면장 등 안성시의 주요요직을 거쳐 지난 해 6월 퇴임했다. 또 최갑선 신청자는 54년생으로 지난 2006년 경기도청 서기관으로 퇴임한 후 경기도 문화의 전당 경영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공단의 이사장은 행정 경험은 물론 탁월한 업무능력과 인격, 그리고 리더십이 필요한 자리다. 공단 운영의 최고 책임자로서 최상의 자격을 갖춘 적임자를 뽑아야 하는 이유다.

안성시가 지금까지 관행으로 해왔던 것처럼 공단 이사장의 선임 방법에서 절차적 정당성과 행정적, 합법성을 무시하고 보은성이나 인맥에 초점을 둔다면 시기적으로나 도의적으로 결코 용납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안성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선임을 두고 민선 6기나 5기에서도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선임이 없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안성시의 과오다. 더구나 안성시는 지난 2010년 특정인 A씨를 공단 이사장으로 보내기 위해 안성시의회에서 공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까지 개정했으며 공단 정관까지 개정하는 해프닝을 보인 적도 있다.

안성시시설관리공단 임원추천위원회는 다음달 3일까지 안성시에 두 사람을 추천하게 된다. 물론 끝까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시민들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인선을 기대하고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은 맞다. 당연히 새로운 시장의 운영방침에 따라 이른바 코드가 맞는 사람을 선택해 운영을 맡겨야 하겠지만 인선 과정의 합리성이나 절차의 공정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면 거센 후폭풍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적과 공적으로 기억되는 이름 석 자를 다음 세대에 떳떳하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눈앞의 나무만 볼 것이 아니라 멀리 있는 숲을 보는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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