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연화마을, ‘나눔 냉장고’ 5호점 개소
매주 수요일 50~60명분 음식…나눔 냉장고로 배송

                                                                                                                               ▲연등사 주지 도심 스님
                                                                                                                               ▲연등사 주지 도심 스님

[경인신문 = 강숙희 기자] 안성연화마을(대표 이재용)이 지역 어르신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무료공양간(나눔냉장고) 5호점을 개소했다.

나눔냉장고는 지역주민이나 독지가가 냉장고를 기증하면 안성연화마을에서 각종 음식을
만들어 자원봉사자를 통해 냉장고에 가져다놓으면 거동이 불편하거나 어려운 환경의 어르신들 누구나 무료로 가져다 먹을 수 있는 일종의 푸드마켓이다.

이번 사업은 평소에도 지역의 어르신들을 섬기고 있는 안성연화마을에서 지역민과의 유기적인 상호협력을 통해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잉여자원을 적절하게 공유해 보다 현실적이고 강력한 사회 안전망 조성을 위해 추진하게 됐다.

지난달 안성시 일죽면에 나눔냉장고 1호점을 개소한데 이어 지난 3일 5호점을 개소했으며 나머지 6호점도 준비가 되는 대로 개소할 예정이다.

안성연화마을에서는 매주 수요일 반찬을 직접 만들어 자원봉사자를 통해 각 지역에 50~60명분의 반찬을 제공하고 있으며, 기존 반찬 뿐 만 아니라 콩이나 쌀, 밀가루 등 생활에 필요한 곡물과 다른 식품들도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개소식에 참여한 한 주민은 “점점 각박해져가는 사회분위기 속에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위해 기발한 아이디어로 도울 수 있다는게 참 다행”이라면서, “지역의 어르신들이 마음 놓고 음식을 가져가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안성연화마을 이재용 대표는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 이웃과 소통하며, 정을 나누는 사회공동체 형성을 통해 나눔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며, “코로나19와 관계없는 비대면으로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 무척 다행”이라고 말했다.

지원 물품인 식료품, 생활필수품 등은 안성연화마을에서 기업이나 개인의 후원을 받아 채워질 예정이며, 연화마을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운영시간은 매주 수요일 각 지역으로 음식이 배달되면 지역 어르신이면 누구나 가져다 먹을 수 있으며 1인당 1개가 원칙이다.

냉장고를 기증한 연등사 주지 도심스님은 “타인능해(他人能解)정신을 다시 되살려 함께 나누는 행복한 기부문화가 일죽면에서 시발점이 돼 각 지역에 퍼져나가길 바라며 순수한 민간인들의 마음이 모아져 이뤄진 이번 나눔이 복지사회로 가는 마중물이 되어 행복한 안성, 살고 싶은 안성이 되길 바란다”며 나눔의 의미를 부여했다.

안성복지신문 박우열 대표는 “운영 중인 1호점부터 5호점이 나눔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안성연화마을 회원들과 잘 운영할 것”이라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지속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안성연화마을에 많은 독지가들의 후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봉사자로 나선 일죽로타리클럽 이진석 회장은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처럼 여러분들의 따뜻한 마음과 힘을 모아 나눔을 실천할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쁘다”면서, “어려운 이웃과 지역민들을 위해 열심히 봉사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눔냉장고 1호점은 일죽초등학교 앞 경로당에 설치돼 있고, 일죽1·5·3 해장국에서 냉장고를 기증했으며, 2호점은 죽산면 도서관옆 경로당에 설치됐고 사회적기업인 효 드림라이프에서 기증했다. 또한 3호점은 삼죽면 학구단 경로당에 설치됐으며, 일죽 연등사(주지 도심스님)에서 냉장고를 후원했으며, 4호점은 보개면 동문리 경로당에 설치 됐고 (유)기철상사에서 냉장고를 후원했다. 또, 5호점은 금광면 홍익아파트 경로당에 설치됐으며, 천년고찰 칠장사에서 냉장고를 후원했고, 6호점은 일죽면 광천 경로당에 설치할 예정이며 안성복지신문사에서 냉장고를 후원한다.

한편, ‘타인능해(他人能解)’는 조선 시대 양반가옥인 전남 구례 운조루 뒤주에 새겨진 문구로 ‘타인도 열게 해 주위에 굶주린 사람이 없게 하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쌀 두가마니 반이 들어가는 뒤주는 가진 자가 뒤주에 쌀을 채워놓으면 흉년 등으로 끼니를 이을 수 없는 가난한 이들이 마음 놓고 가져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도로 가진 자의 나눔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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