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신문=김신근 기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아프리카 속담인 이 말은 한 아이가 온전하게 성장하도록 돌보고 가르치는 일은 한 가정만의 책임이 아니며, 이웃을 비롯한 지역사회 또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용인시 지곡동에서 일어났다. 

초등학생 통학로 개설을 위해 토지주인 ㈜골드브리지 정성수 대표는 통학로 개설을 위한 땅을 무상제공하고, 아파트 주민은 뒷문을 개방해 개설되는 통학로와 연결되도록 했다. 여기에 관계기관인 용인시청 도시개발과와 기흥구청 건축허가과 담당자는 관련 허가업무를 신속히 처리해주었다. 

지곡동 위너스빌리지와 인근 거주 110세대는 가장 가까이 위치한 지곡초등학교에 아이들을 보내기 어렵다. 통학로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인근 지역주민들은 차량으로 먼거리를 이동해 통학하거나 아예 접근성이 좋지만 거리가 먼 다른 초등학교로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 때문인지 지곡초등학교는 접근성석이 나빠 학생수가 다른 초등학교에 비해 적다. 인근의 나곡초, 상하초, 상갈초는 학생수가 600~900명인 반면 지곡초등학교은 전교생이 232명밖에 되지 않고 학급당 학생수도 다른 학교보다 27%가 적은 17.8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위너스빌리지와 써니밸리아파트 사이의 땅(지곡동 산9-11)의 주인인 ㈜골드브리지 정성수 대표는 통학로와 소공원 조성을 위한 토지를 무상제공했다. 

여기에 화답하듯 써니밸리아파트(1092세대) 입주자대표(회장 김현석)은 아파트입주자의 동의를 얻어 아파트 뒷문을 개방해 신설되는 통학로와 연결되도록 했다. 이로써 지곡동 위너스빌리지와 인근에 거주하는 초등학생들은 기존 30분이나 걸리는 통학시간을 5분으로 단축시키는 통학로가 연결될 수 있었다. 

또한 용인시청 도시개발과와 기흥구청 건축허가과는 해당지역의 통학로 개설과 소공원 조성이 지역주민의 숙원사업이지만 허가사업이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신속히 처리해주면서 지역주민의 염원에 화답했다. 

이처럼 뜻있는 사업가의 무상토지 제공, 아파트주민들의 후문개방, 담당공무원의 신속한 업무처리로 조만간 지곡초등학교로 통학하는 우리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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