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신문=김신근 기자] 다사다난했던 2021년이 저물고 있다. 2021년은 코로나19가 일상을 지배한 가운데, 어느 해보다 우리를 기뻐하거나 아쉽거나 분노했던 기사로 가득한 한 해였다. 
경인신문 편집국은 본지가 올해 보도했던 내용중 10대 뉴스를 선정해 보도일자 순으로 소개한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 416만㎡ 조성되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가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지난 1월26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소부장 경쟁력 강화위원회를 열고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를 비롯해 경남(정밀기계), 전북(탄소), 충남(디스플레이), 충북 (이차전지) 등 5개 단지를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했다.
이와 함께 시도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에 따른 ‘소부장산업 생태계 육성 전략’을 내놓고, 반도체 소부장 관련 중・소기업이 대거 입주할 수 있도록 처인구 이동읍에 약 9만평 규모의 ‘제2 용인테크노밸리’와 처인구 원삼면 죽능리 일원에 ‘반도체 협력 산업단지’를 추가로 조성할 예정이다. 

경기도체육대회 개최지로 확정

용인시는 3월 5일 ‘2022년 경기도종합체육대회 개최지 선정 유치설명회’에서 성남시와 경합을 벌인 끝에 개최지로 최종 확정됐다. 
유치 확정후 용인시는 전담조직을 조직해 ▲부족한 경기장 신설 및 개보수 ▲선수방문에 따른 숙박시설 및 음식업소 준비 ▲대회 슬로건과 앰블럼, 마스코트 확정 ▲개회식 준비 및 중계일정 확정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내년에 개최될 체육대회는 제68회경기도체육대회(4월14~16일), 제12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4월28~30일), 제3회 경기도어울림체육대회(9월2~3일), 2022 경기도장애인생활체육대회(10월7~8일), 제33회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10월28~31일) 등 5개 대회다.

처인구 도심지 한복판에 건설되는 대규모 물류센터, 주민 안전사고 우려 누가 책임지나

본지는 처인구 도심 한 가운데 연면적 5만평 규모의 대규모 물류센터 건설현장을 보도한 바 있다. 
바로 인근에는 동부동 행정복지센터가 위치해 민원인의 왕래가 잦은 곳이고, 또한 반경 1km 내외에 용인종합터미널, 종합운동장, 송담대학교 등 처인구를 대표하는 주요시설이 위치하고 있어, 처인구의 도심지로 볼 수 있는데 어떻게 이곳에 대규모 물류센터 허가가 가능한지 의심스러웠다. 
또한 산을 깎고 축대를 세우고 터파기 공사를 진행 중인데, 절벽에 세운 축대가 완전하게 작업장을 둘러싸지 못하고 있으며 현장 상단에는 흙더미를 커버로 덮어 놓인 부분이 곳곳에 눈에 띄어 안전이 우려된다.
용인시는 물류시설 난입으로 물류천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가운데 시 관계자의 엄격한 관리가 요구된다. 

공직자 땅투기…요동치는 지역민심

백군기 용인시장은 3월 18일 긴급 브리핑에서 시청과 용인도시공사 직원 4817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반도체클러스터와 플랫폼시티 등에 대해 6명이 사업부지 관련 토지를 취득했고, 이중 투기의심 정황이 있는 3명은 경찰에 수사의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서 3월 25일 발표된 2021년 공직자 정기재산변동 신고내역에는 용인시의회 의원중 다수의 의원이 남사ㆍ원삼면에 땅을 보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시의원 2/3에 해당하는 19명이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농사를 짓는 일부 시의원과 상속받은 시의원을 제외하면 투기를 목적으로 땅을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도의원 중에도 땅투기 의심되는 정황이 밝혀지면서 올해는 땅을 사랑하는 공직자가 다수 드러난 한 해였다. 

기흥-동탄-오산 분당선 잇는 연장노선,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용인시는 4월 22일 ‘기흥~동탄~오산’을 잇는 분당선 연장 노선이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21~2030)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한국교통연구원 주최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연구’온라인 공청회를 열고 향후 10년간 우리나라의 철도 구축 방향과 주요 과제 들을 공개했는데, 수도권 교통난 해소를 위해 기흥에서 동탄을 거쳐 오산까지 이어지는 분당선 연장이 반영됐다. 이 노선이 연장되면 기흥에서 오산 간 출퇴근 시간이 46분에서 24분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시는 지난 2019년 백군기 시장이 직접 분당선·경강선 연장, 동발~부발선 신설 등 3개 현안을 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한 바 있다. 

기흥수상골프장 1년 계약 연장… 기흥호수공원 주민의 품으로

한국농어촌공사가 기흥수상골프장에 1년 계약 연장을 통보하면서 조만간 기흥호수공원이 용인시민에게 조만간 돌아갈 전망이다. 
7월 29일 한국농어촌공사 평택지사는 기흥수상골프연습장에게 내년 7월말까지 1년간 재계약을 통보했다. 통상적으로 계약 연장은 5년 이내로 체결되지만, 농어촌공사는 지역주민들의 강한 반발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1년 단위의 계약을 승인했다.
그동안 기흥호수가 국비ㆍ도비ㆍ시비 등 수천억 원이 투입되어 물 맑은 기흥호수로 탈바꿈하고, 기흥호수 주변 둘레길 조성 등으로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으면서 그동안 둘레길을 가로막은 체 영업을 하고 있는 수상골프연습장의 조속한 철거를 주장하는 용인의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의 목소리가 높았다.

기흥구 분구에 따른 민ㆍ민 갈등

지난 8월 남종섭 도의원이 “주민 공론화를 거치지 않은 기흥구 졸속 분구 추진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면 1인 시위에 나서며 불거진 기흥구 분구에 대한 논란은 하반기 내내 민ㆍ민 갈등을 불러 일으켰다. 
기흥구 분구 관련 사안은 2017년 시의회 결의문까지 채택했고, 2020년 3월 행안부에 요청서류를 접수시켜 처리결과만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남종섭 도의원과 유진선 시의원 등이 절차적 문제점 제기와 과도한 시 예산 지출을 문제 삼아 분구 반대를 주장했다. 분구 찬성측에서는 인구 44만명의 기흥구를 조속히 분구해 행정서비스 공백이 없어야 한다는 주장으로 맞섰다. 
한편 시의회는 11월 24일 ‘기흥구 분구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논란을 마무리 지었지만 반대 세력의 불만은 완전히 잠재우지 못했다.

용인종합운동장 공원화를 둘러싼 갈등 - 어울림파크

백군기 시장은 작년 9월 시정브리핑을 통해 용인종합운동장 부지에 시민공원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이어서 올해 시는 2024년까지 갈담 생태숲, 마평동 종합운동장, 경안천 도시숲, 운학·호동 수변생태공원, 유방동 시민녹색쉼터 등 경안천을 중심으로 5곳의 녹지 거점을 연결해 277만㎡ 규모의 ‘용인 어울林파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일부 처인구 주민들은 종합운동장 공원화를 반대하고 있다. 기흥ㆍ수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 개발과 주민들 요구에 맞지 않는 공원화를 재검토해 달라는 요구의 목소리가 크다. 
또한 백군기 시장이 주장하는 난개발 방지는 공감하지만, 공원조성 확대는 처인구 현실과는 맞지 않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곰 사육농가의 반복되는 곰 탈출사건

올해 7월과 11월, 용인 이동읍에 위치한 곰 농장에서 2차례에 걸쳐 곰이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7월에 일어난 탈출 사건은 농장주가 1마리를 불법 도축한 후 2마리가 탈출했다고 허위 신고했다가 적발되어 구속됐다. 
11월에도 5마리가 탈출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해당 농장주가 구속되고 한 달여 만에 일어난 일이다. 5마리 중 2마리는 사살, 2마리는 생포했으나 나머지 1마리는 20여 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행방이 묘연하다.
농장주에 대해 이미 2년전 곰의 사체를 확인했지만 판매 증거가 없다며 처벌하지 않은 환경부와 15건에 달하는 불법을 저지른 점이 드러나도 솜방망이 처벌만을 반복한 지자체 등 관계당국이 사고를 키웠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용인시디지털산업진흥원, 산업진흥원으로 변경, 기업지원기관 역할 기대

용인시디지털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선정하는 ‘지역 소프트웨어산업 진흥기관’에 지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지역 소프트웨어산업 진흥기관’은 전면 개정된 '소프트웨어 진흥법'에 따라, 지역별 특성에 기반한 소프트웨어산업 진흥을 지원하고 지역 산업과의 융합을 촉진할 수 있도록 과기정통부가 지정하는 기관으로 향후 경기도에서는 용인과 고양 등 2곳만 지정됐다.
진흥원은 내년부터 ‘디지털산업진흥원’에서 ‘산업진흥원’으로 변경되며 지원분야를 전 산업으로 확대하는 등 용인지역 유일의 기업지원기관으로써 역할을 키워가고 있는 시점으로, 이번 기관 지정이 용인지역산업발전에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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