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산파출소 직원, 마을 탐문으로 극적 상봉 도와

▲경찰의 도움으로 동생과 상봉한 90대 노인                         ⓒnews24
안성경찰서(서장 윤치원)가 안성에 거주하고 있는 동생을 찾기 위해 무작정 내려왔다 길까지 잃고 헤매던 90대 노인을 도와 동생을 찾게 해줘 미담이 되고 있다.

안성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17일, 인천에 사는 안(남, 91세)모 씨는 10년 동안 헤어져 살던 남동생을 만나고 싶어 무작정 안성으로 찾아왔지만 찾지 못하고 길까지 잃은 노인을 위해 극적으로 남동생의 집을 찾아 형제가 눈물의 상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사건은 지난 17일 “어르신이 가족을 찾고 있는 것 같다”라는 한 버스운전기사의 신고에서 시작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신고자와 안 씨를 만나 사연을 듣고 재산문제 등으로 인한 가정불화로 동생과 10여 년 동안 왕래가 없었는데 죽기 전에 동생을 꼭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사연을 듣고, 동생을 찾아주기로 했다.

경찰은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안 씨에게 글씨를 써가며 대화를 이어갔고, 노인이 기억하는 동생집이 ‘삼죽면의 당산나무가 있는 곳’이라는 단 한 가지 단서를 얻게 됐다.

안 씨가 기억한 곳은 너무나 막연했지만 죽산파출소 경찰관들은 평소 익힌 지리의 감을 바탕으로 삼죽면 27개 부락 중 5개 부락에만 당산나무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안 씨와 함께 당산나무가 있는 5개 부락을 차례로 돌아보았다.

그러던 중, 세 번째 마을에서 과거 동생이 살았던 곳과 흡사하다는 안 씨의 진술을 듣고 곧바로 마을 이장에게 찾아가 사연을 얘기하며 도움을 요청했으며, 결국 그날 밤 9시경에 동생 집을 찾게 됐고 꿈에 그리던 동생(남, 89세)과 상봉하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의 역할은 범죄예방과 범인검거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10년 만에 재회한 형제의 사연처럼 주민을 내 가족처럼 생각하고, 주민을 감동시킬 수 있는 봉사활동까지 펼치고 있다”면서,“형제의 상봉을 축하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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