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과 신용이 최고의 자산인 해정관광 임학근 전 대표

                                       ▲임학근 전 대표
                                       ▲임학근 전 대표

[경인신문 = 박우열 기자] “누군가에게는 일생의 단 한번이 될지도 모르는 여행을 진짜여행으로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또한 지난 30여 년 간 시민들이 베풀어 주신 뜨거운 사랑을 봉사로 보답하겠습니다” 안성의 토종 기업 해정관광 임학근 전 대표의 일성이다.

호황이었던 날들이 있었으면 불황도 있게 마련이다. 모두가 공감하겠지만 전대미문의 코로나19사태는 기존의 악재나 불황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전 세계적 불황을 불러왔다. 특히 관광업계는 거의 초상집 분위기다.

여기 지역사회에 어우러져 살며 정직과 신용을 최우선 삶의 목표로 삼고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지역의 향토 기업으로 우뚝 선 해정관광 임학근 전 대표를 만나 그의 삶에 대한 철학과 포부를 들어봤다.

지난 1일 해정관광 사무실을 들어서자 임학근 전 대표의 환한 웃음을 보고 필자도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임 대표는 언제 어디서 만나도 불안함이나 초조한 기색이 없이 늘 여유가 있고 위트 있고 웃음이 넘친다. 활발하면서도 차분한 타고난 성품으로 지역사회에서 CEO로 인정받으며 정직과 신용이라는 최고의 자산을 얻었다는 평이다.

얼마 전 부인 임 여사에게 사업체를 넘겨줬다는 임 전 대표는 지역에서 꽤 알려진 관광업계의 산 증인으로, 혹은 관광 전문가로 현재까지 해정관광여행사의 중요한 핵심 부품(?)이며 지역사회의 봉사자다.

임학근 전 대표는 공도초등학교를 나와 안성중·고 졸업 후 한경대(전 안성농업전문대학교)를 졸업한 뼈 속까지 안성 토박이다. 1980년 당시 꿈과 희망의 기업인 대한항공 계열 KAS에 입사해 4년여 간 근무했으나 부친의 작고를 계기로 고향인 안성으로 귀향했다. 1979년 석유파동 등 급변하는 국내 경기 때문에 경제적인 면을 고려해 대학에서 토목학을 전공했지만 1985년 개인택시 사업면허를 취득해 운수 사업에 뛰어든 것이 운수 외길을 걷는 출발점이 됐다

이후 (주)신일기계 임원으로 입사, 1992년 서울우유운수 창업 등을 거치며 1999년(주)해정관광을 인수해 40여명의 직원과 함께 동고동락을 함께하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시민들의 사랑으로 사업이 어느 정도 반열에 올라서면서 부터 임 전 대표는 지역사회를 위해 어떤 방법이든 무슨 일이었던 봉사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봉사자의 신분으로도 최선을 다했다.

그런 그는 안성시체육회 상임부회장 역임, 안성시체육진흥회 위원 역임, 안성시 골프협회 회장 역임, 수원지방법원 평택지원 미사 및 가사조정위원 역임, 민주평화 통일자문회의 안성시자문위원 역임, 비봉아리온스 354-B지구 제2부회장 역임, 경기도 모범운전자회 안성시지부 모범운자자회 역임, 법무부교정본부 수원구치소 평택지소 교정위원 역임, (현)안성시시설관리공단 인사위원, (현)신협중앙회 안성신협 이사 등 사회곳곳에서 남다른 봉사를 해왔으며 현재도 봉사는 진행형이다.

최근 전대미문의 코로나19라는 복병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불황이라는 두 글자를 남기고 모든 사람들의 일상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 물론 모든 업종이 큰 타격을 입었지만 해정관광도 피해가지 못하고 직격탄을 맞았다. 임 전 대표는 덤덤하게 받아들였어도 여행업계는 말 그대로 최악의 사태로 죽음 그 자체였다. 그럼에도 그는 언제나 활기차고 웃음이 넘친다.

임학근 전 대표가 운수사업을 시작한 건 1992년이다. 그는 “약 30여 년간 운수사업을 하며 IMF, 사스, 오일쇼크 등 산전, 수전, 공중전, 세균전까지 모든 어려움을 다 겪었습니다. 코로나19 역시 그 어려움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이렇게 장기화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당시 누구나 그랬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전면 중지됐을 때 여행업계에서는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고 최근에는 변이까지 등장하면서 끝이 안 보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지만 임 전 대표는 다른 업체들 같이 여행사를 반 토막 내거나 사업을 접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코로나19 사태가 2년이 넘어가고 장기화로 접어들면서 매출 급감으로 인해 인건비와 임대료 등 지출만 있는 상황에서 임 전 대표는 부인 임 여사와 직원들의 응원을 받으며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나 의리 있는 해정관광 고객들과 시민들은 코로나19가 한창인 상황에서도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어찌됐든 소나기는 피해야 한다는 말에 공감하며 살아남기를 기원했다. 저마다 어려운 시대에 살아가며 나름대로 고충도 있었겠지만 해정관광이 지역의 토종기업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어려운 고비를 잘 이겨내길 기원했다.

해정관광의 상품은 얼핏 보면 다른 운수회사와 비슷해 보이기는 하지만 디테일은 다르다. 지역의 고객들을 잘 케어 할 수 있도록 각 지역의 특색이나 문화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고객들에게 접목시키는 여행사의 전문가 역할이 적중했다.

임 전 대표는 한마디로 여행 전문가다. 그래서 해정관광에는 유독 단골이 많다. 그 이유 중하나가 아내 임 여사의 노력이 플러스알파다. 해정관광은 지역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노하우와 인프라를 가지고 꽤 오랫동안 독보적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것은 정직과 신용을 삶의 목표로 세우고 살아온 임 전 대표의 타고난 성품과 부인 임 대표의 내조가 한몫했다는 후문이다.

                                                                                                                       ▲임학근  임영숙 부부
                                                                                                                       ▲임학근  임영숙 부부

해정관광은 보통의 여행사들처럼 단순히 여행상품을 만들고 차량을 대여하는 일 뿐만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고객들을 위한 스케줄을 기획하고 관리한다. 흔히 여행사의 핵심은 인력이라고들 한다. 특별한 자본이나 기술이 필요 없는 여행업에서 사람만큼 중요한 자산은 없다는 뜻이다. 그 자산 중의 중심이 바로 부인 임 여사다. 그동안 해정관광을 통해 여행을 다녀온 고객이 수 만여 명인데 그 가운데 절반이상이 단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로서는 전혀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여행시장의 전망은 어둡다. 하지만 임 대표 부부는 조금씩이라도 여행시장이 풀릴 거라 생각한다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사실 국내 여행상품은 상품 자체가 손바닥 들여다보듯 뻔해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다는 게 부인 임 대표의 입장이다.

임학근 전 대표는 “코로나19가 잠잠해 질 때까지 당분간은 어쩔 수 없이 힘든 상황이 이어지겠지만 그럴수록 경영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저도 수익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꾸준한 일거리를 통해 자신을 다독이고 사업가로서의 기지를 발휘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누군가에게는 일생의 단 한번이 될지도 모르는 여행을 진짜여행으로 만들어 주고 싶다는 임 전 대표는 안성지역에 토종 여행사 하나쯤은 있어야 되지 않느냐며 웃어 넘겼다.

임 전 대표는 인터뷰를 끝내며 “지난 30여 년간 국내외를 다니며 어려운 상황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물 흐르듯 잘 넘겨온 것처럼 코로나19라는 어려운 고비도 결국엔 잘 넘어가리라 믿는다.”면서,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우리의 일상을 찾게 되면 저를 믿고 찾아준 많은 시민들과 함께 진짜 잘 익은 달콤한 인생여행을 떠나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재 안성신협 이사로 4년째 역임중인 임 전 대표는 내년 2월에 있을 안성신협 이사장 선거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한다. 출마를 결심한 이유로는 “그동안 임학근 이라는 이름 석 자를 믿고 응원해 주신 많은 시민들과 뜻을 모아 함께 나누고, 소통하고, 어울리며 안성 최고의 민간은행인 안성신협을 위해 봉사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성신협이 믿음을 주는 조합, 힘이 되어 주는 조합,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조합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 안성시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일에 앞장 설 것”이라고 전했다.

임학근 전 대표의 진솔한 삶의 진액이 묻어나는 진짜 인생여행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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