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우리병원 이주엽 대표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평택우리병원  이주엽 대표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평택우리병원  이주엽 대표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추운 겨울이 되면 쌀쌀한 날씨에 잔뜩 어깨를 웅크리고 다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렇게 외부 활동을 하며 장시간 어깨를 웅크리고 있다가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면 어깨와 목 주변 근육이 뭉치거나 담이 든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빈번하다. 겨우내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단순 근육통으로 치부해 방치하다가 ‘근막통증증후군’으로 발전해 찬바람이 부는 10월부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하고 있다.

‘근막통증증후군’은 한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근육 내 ATP라는 에너지원이 고갈되거나 운동 신경이 근섬유로 이어지는 종판에 손상이 생겨 나타나게 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어 근육이 수축되고, 단단하게 띠처럼 굳게 된다.

또 근막통증증후군은 통증유발점을 동반하는데. 통증유발점이 있는 근육은 딱딱한 띠 모양으로 만져지기도 하고, 주변 부위 통증이나 저린 느낌을 동반한다. 처음에는 조금 불편한 정도이지만 점점 바늘로 찌르거나 타는 듯한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왜 겨울에 유독 근막통증증후군이 많이 발생하는 것일까? 우리 몸은 날씨가 추워지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근육과 혈관, 인대를 수축시킨다. 이러한 과정에서 관절, 뼈에 압박이 생겨 혈액순환도 저하되며 관절 및 근육의 통증이 악화되는데 추운 날씨에 장시간 지속적으로 어깨를 웅크린 자세를 취하게 되면서 근막통증증후군 발생률이 증가하게 된다.

근막통증증후군이 장기화되면 근육 내 섬유화 현상이 일어나고, 압통점의 통증이 수시로 변하면서 만성적인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운동 범위가 감소하고, 근육 약화 및 자율신경계 증상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가벼운 근육통으로 생각하며 방치하지 않고.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근막통증증후군 초기라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으로 호전이 되지만 만성화가 된다면 섬유화된 근육 부위의 통증 유발 물질을 제거해주는 통증유발점 주사를 시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주사도 효과가 없을 때는 신경치료를 통해 혈액순환을 증진하여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다.

또한 근막통증증후군은 영상 검사상 별다른 이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전문의가 촉진으로 통증 유발부위를 찾아 치료한다. 경우에 따라 목디스크, 허리디스크와 감별 진단을 해야 하며 섬유근육통으로 오진될 수 있어 정확하고, 세심하게 봐줄 수 있는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의료진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근막통증증후군은 예방이 우선이다. 추운 날 몸이나 어깨를 웅크리고 외부에 장시간 있는 것은 삼가해야하며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수시로 스트레칭을 하는 등 근육을 이완시켜주고 이미 통증이 있는 경우라면 참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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