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 되새기고 경건하고 의미 있게 치러져야

▲경인신문 박우열대표   ⓒnews24
안성 3.1운동선양회는 지난달 31일 ‘제9회 나라사랑 한마음 큰 나무 가꾸기’행사를 안성3·1운동 기념관에서 개최했다.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는 나라사랑 한마음 큰 나무 가꾸기 행사는 일제강점기 가장 강렬했던 전국3대 실력항쟁지로 ‘2일간의 해방’을 이뤄낸 안성의 독립운동에 대한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선조들의 숭고한 애국정신과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시민들과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이 함께 동참해 개최되고 있다.

여기에 관내 여러 단체에서도 행사에 참가해 다양한 봉사와 체험부스 운영 등으로 행사를 돋보이게했다. 특히 식전공연에 초등학생들의 국악공연, 댄스공연, 밸리공연, 유치원학생들의 태극기 퍼포먼스, 성인팀의 북춤, 청소년들의 나라사랑 플래시몹, 각종 체험행사 등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하지만 행사에 함께했던 참가자들은 ‘영혼 없는 겉치레 행사’ 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그들은 한 결같이 의미도 없고 뜻도 없는 겉치레 행사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웅성거렸으며,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행사에 참석한 학생들은 행사에는 관심 없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놀기에 바빴다. 더구나 여학생들은 짧은 치마에 짙은 화장까지 하고 있어 어르신들을 놀라게 했다.

이 날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의 행동들은 나라사랑이나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와는무관해 보였다. 행사장 한쪽에 마련된 안성 옛 사진전, 태극기 변천사, 무궁화 꽃 바로 알기, 가훈 써주기 등의 부스도 개점휴업 상태였다.

행사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더욱 풍성한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올 행사도 역시 지난해와 별반 달라진 것이 없으며, 오히려 참가자들도 줄어들고 내용도 부실해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선조들의 숭고한 애국정신과 희생정신을 기리기는 행사라는 말이 어색했다.

정해주 경기동부보훈지청장은 기자와의 만남에서 “동부보훈지청장으로 취임 후 처음 방문한 안성이 이토록 역사적 의미가 깊은 독립 발상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안성 3.1운동 선양회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와보니 올해 9회 째라 해도 아직 미비한 점이 많아 향후 실무자들과의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좀 더 성숙한 행사로 발전해 가도록 노력하겠다”며 느낀 소감을 전했다.

오는 17일이면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 희생하신 순국선열의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고 위훈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인 순국선열의 날이다. 이날도 안성3.1운동기념관에서는 순국선열의날 기념식이 열릴 예정이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들을 기리고 나라사랑과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개최되는 독립관련 행사가 그 이름에 걸 맞는 알찬 프로그램으로 경건하고 의미 있게 치러지길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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