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안성 대표 박 석 규

                                                                                         ▲포럼안성 박석규 대표
                                                                                         ▲포럼안성 박석규 대표

바우덕이 축제가 용두사미로 끝났다. 시작은 성대했지만 그 끝은 초라했다. 올해 바우덕이 축제는 3년 만에 열리는 것으로 코로나19 확산방지와 시민들의 안전을 고려해 최초로 비대면으로 열렸다. 하지만 성공적인 축제라고 자화자찬하기에 전에 무엇이 잘못됐는지 짚고 넘어가볼까 한다. 

안성시의 눈과 귀에는 코로나19로 벼랑 끝에 내몰린 안성시민들의 모습과 고통의 외침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모양이다. 안성시는 시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조금이라도 느꼈다면 16억 원이 넘는 시민혈세를 투입해 바우덕이축제를 강행하는 행태를 보일 수 없었을 것이다.

다른 지자체들은 일회성사업 등 불필요한 사업 추진을 중단하고 그 예산을 아껴 시민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반면, 안성시가 정부 등과 매칭사업 외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지원 사업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이 같이 자체 지원 사업 추진에는 뒷전인 안성시는 시민들을 위해 사용되어야 할 혈세 16억원을 지역경제와 시민들의 삶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행사에 투입했다. 조금이라도 시민을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할 수 없는 형태다.

이 사업비를 승인해준 안성시의회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시민 고통을 뒤로 한 채 막대한 행사사업비 예산안을 시의회에 제출한 해당 예산을 삭감해 주민들이 바라는 행정업무가 집행기관에 성실히 수행되고 있는지 감시 감독 확인 했어야 했다.

그렇다면 이 행사는 제대로 치러졌을까? 이번 바우덕이축제 행사장을 가본 시민이라면 이 행사가 전형적인 혈세낭비 보여주기 식 행사였음을 보고 느꼈을 것이다. 비대면 중심으로 치러진 만큼 현장만 보고 행사 성공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비대면, 즉 온라인 행사 상황은 어떨까?

이번 바우덕이행사 비대면 온라인 콘텐츠가 올려져 있는 안성시청 유튜브 채널을 가보면 24개의 이번 행사 콘텐츠 중 조회 수 1만회를 넘긴 콘텐츠는 개막식이 유일하며, 대부분은 조회수 1천회 미만이다. 댓글은 부끄러울 정도며 또한 농산물 판매도 저조함을 면치 못했다.

바우덕이축제 행사 사업비 16억 원은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시민들의 임대료 지원,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고정비 지원, 아이들의 돌봄 지원, 배달료 지원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의 예산으로 활용됐어야 할 소중한 혈세다.

물론 일부시민들을 안한 것 보다 낮다는 의견도 있지만 결국 예산의 대부분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거리가 먼 외부인의 몫이 됐다는 지적이 일었다. 그럼에도 안성시는 안성시의회의 묵인·동조 속에 행사 추진을 강행했고, 그 결과 시민들을 위해 사용됐어야 할 혈세 16억 원은 단 10일 만에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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