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소식용인교회 박충규목사
기쁜소식용인교회 박충규목사

풍성한 열매들이 익어가고 얻어가는 가을이다. 흙이 주는 열매들을 보니 정말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계절인것 같다.

흙이 만드는 사과, 복숭아, 망고도 아름답고 맛이 좋지만, 가장 아름다운 열매는 마음밭에서 만들어진 변화의 열매가 아닌가 싶다. 

나는 자주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보며 생각한다. 저 사람은 변호사이고, 저 사람은 의사이고, 저 사람은 직장에서 월급을 많이 받지만 마음의 밭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을까? 이렇게 귀한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나는 청소년들이 어두운 삶에, 자폐증에, 게임에 얽매어 발버둥을 치다가 어느 순간 벗어나는 것을 볼 때 너무 기쁘다. 흙은 자기가 꽃을 피우려고 노력하지 않고, 꽃을 피웠다고 자랑하지도 않는다. 

그냥 씨앗 하나 떨어진 걸 보듬고 덮어줬을 뿐인데, 흙 자체에서 습기와 온도가 맞춰져 싹이 나고 잎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힌다.

나도 내가 뭘 하려고 특별하게 애쓰지 않았다. 내가 아무것도 아닌 흙과 같은 인간인 것을 알고 더럽고 추한 인간임을 알았을 때 성경이 내게 마음의 세계를 하나씩 가르쳐주면서 내가 한 번도 갖지 못한 생각들을 갖게 해주고 이끌어주었다.
/기쁜소식용인교회 박충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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