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옥 안성교육지원청 교육장

▲안성교육지원청 최기옥 교육장  
지난 3일 안성 3.1운동 기념관에서 원곡초등학교 5ㆍ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3.1절 독립운동 계기교육 수업을 한 날은 가슴 벅찬 설렘과 감동으로 잊을 수 없는날이었다.

3월 1일 교육장 발령을 실감하기도 전에 안성에서 3.1절 독립운동 계기교육 수업을 하게 된 내 심정을 헤아리기라도 하듯 촉촉이 내리는 겨울비를 맞으며 수업 현장을 답사하기 전만 해도 ‘20여년 가까이 교단
을 떠나 있던 내가, 그것도‘3.1절 독립운동 계기교육 수업을 초등학교 5·6 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감나게 할 수 있을까?’라는 중압감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생전 처음 만난 낯선 초등학교 학생들 대상으로 수업을 해야 하는 나에게 가장 무겁게 조여 오는 물음들은 ‘그들 조부모의 부모님들보다도 더 오래 전의 조상님들이 겪으셨던 3.1 독립 운동 역사를 무엇으로 어떻게 일깨워서 희망찬 미래를 꿈꾸게 하는 수업을 할 수 있는가?’ 였다.

이 무거운 물음에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하는 나는 일단 3.1절 독립운동 수업을 위해 안성 독립운동의 역사자료 수집을 하다 너무나 놀랍고 숭고한 안성 독립운동 역사의 깊이를 알게 됐다.

나는 평소 알고 지내는 선생님과 함께 안성 3.1운동 기념관을 방문했다. 그곳이 안성 3.1 만세 운동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지역이었고 안성 만세운동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념관과 독립 운동체험관, 만세기념탑, 독립운동가들의 위폐를 모신 광복사, 일본인 주재소와 우체국, 고문실과 감옥소 등 재현시설과 영상물과 영상시설 등이 있었다.

안성 3.1운동의 역사를 보고, 듣고, 체험하면서 안성이 우리나라 독립 운동의 선구자적 역할을 한 지역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3대 실력항쟁지이고 당시 일제로부터 2일간을 해방을 쟁취한 지역이며,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독립 운동 희생자를 낸 지역이고 농민이 주축이 된 항쟁이라는 사실을 알고 이렇게 훌륭한 안성의 역사적인 자산을 우리 학생들에게, 그것도 3.1절 기념으로 수업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드렸다.

수업 주제는 「안성 독립운동의 숭고한 역사를 만나다」였다. 3.1 운동 기념식에 이어 안성 3.1 독립 운동 역사 영상을 관람하게 한 후 3개 소주제 체험학습을 구성하고 학생들이 3인 1조 팀을 구성 해 스스로 수업을 계획하고 활동 하도록 하는 등 생생한 현장체험과 함께 안성의 독립운동 역사를 파헤쳐 갔다.

이날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모두가 한마음으로 새로운 독립운동을 꿈꾸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임을 실감하는 자리가 됐으며, 오랜만에 맑고 순수한 아이들과 함께 한 가슴 벅찬 감동의 하루였다.

역사적 상징성이 깊은 안성 3.1운동 기념관에서 가진 지역 자원 활용 수업이 관내 학생들이 더 많이 참여해 고장에 대한 자긍심과 올바른 역사의식, 정체성을 지닌 미래지향적 지역 인재 양성 교육의 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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