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신문 박우열 대표
2016 안성맞춤남사당바우덕이축제가 닷새간의 여정을 무사히 마치고 지난 3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 축제의 백미로는 1865년 안성장의 풍경 재현과 조선후기 왕의 행차 퍼레이드를 꼽을 수 있다. 또 줄타기 체험장과 다문화가정의 축제참여, 가상현실 줄타기, 설장고 등을 체험하는 VR부스와 차량이 180도 회전하는 안전벨트체험은 자녀들을 동반한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점도 성공축제의 요인이 됐다.
 
이밖에도 어르신들의 의료편의를 돕기 위해 마련된 건강버스가 축제기간 내내 상주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 점과 한번에 40대를 동시 충전할 수 있는 무료휴대폰충전소도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기여 했다.

그러나 아쉬움이 남는 축제였다.대표적으로 고질적인 주차장 문제와 안전문제가 최대의 화두로 떠올랐지만 바우덕이 축제라는 명성에 맞는 바우덕이 관련 행사가 적거나 없었던 점도 지적거리가 됐다.

고종 2년 경복궁 중건에 공연한 공을 인정받아 흥선대원군에게 옥관자를 하사받은 바우덕이를 기념하고 추모할 수 있는 홍보관 및 체험프로그램 부재가 그 것이다. 물론 회를 거듭할수록 더 나아지기는 하겠지만 젯밥에만 관심이 있는 것처럼 매년 누적관람객수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시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헛웃음만 나온다.

안성시는 올해 축제장을 찾은 누적관람객수를 64만 3,000명이라고 공식발표했다. 부풀려도 너무 부풀렸다. 지난해에도 누적관람객수를 55만 명이라고 발표했던 안성시는 당초 목표했던 60만 명을 가뿐히 넘어섰다고 자랑이다. 지난해보다 9만 명이나 늘은 수지만 과연 이 같은 기록은 무슨 근거에서 나온 것인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폐막식에만 1만1,000여명이 참석했다는데 바우덕이 축제를 즐기러 온 관람객이 아닌 연예인들의 공연을 보러 온 시민들이 대부분이다.

또 안성시는 올해 최초로 유튜브(YOUTUBE)를 통해 축제의 이모저모를 동영상으로 실시간 중계 했다. 올해 첫 시도에도 8,600 번의 조회 수회를 기록했다지만 이는 축제 페막식 당시 걸스데이 공연 장면만 5,000회를 넘겼을 뿐 사실상 바우덕이축제에 대한 관심은 저조한 수준이었다.

그동안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1,000여 명이 넘는 공무원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수고한 점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축제의 위상을 높이고 내실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더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도 숙제로 남았다. 몇 명이 축제장을 찾았다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축제를 통해 안성을 홍보하고 시민들의 화합과 지역경제의 활성화가 이뤄진다면 성공한 축제라고 할 수 있다.

19억8000만원의 농·특산물 판매액도 대단한 성과지만 타 시군의 축제장도 흔히 있는 일이다. 아니 축제 규모로 본다면 오히려 적은 금액이다.

이제 안성시의 의지만 남았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관광객을 불러들일 수 있는 안성시만의 특색 있는 콘텐츠 개발, 다양한 볼거리 제공과 체험장 운영, 편의시설 확충, 진입도로 및 주차장 해결,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다시 한 번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안성맞춤 바우덕이축제가 대한민국 대표축제로의 위상을 이어 나갈지 내년을 기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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