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신문=김신근 기자] 최근 용인시가 ‘용인 패밀리 페스티벌’을 계획했다 시의회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자진철회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용인시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고 침체된 문화예술 및 관내 소상공인의 참여로 지역상권 활성화의 장 마련을 위한 ‘용인 패밀리 페스티벌’을 개최하겠다고 예산 2억9천만원을 용인시의회 제256회 임시회에 상정했다. 

10월중 3일간의 일정으로 미르스타디움에서 개최될 행사에는 힐링콘서트, 지역 예술인단체와 동아리 공연, 체험관광, 지역 소상공인 생산품 판매부스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본 사업은 직전 추경에도 상정되었지만 전액 삭감된 사례가 있었고, 예산 심의를 담당하는 시의원들이 강력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급기야 시 담당자는 가장 반대가 심한 윤재영 의원(국민의힘 대표 의원)을 찾아가 사업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재영 의원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00명 이상씩 발생하고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이 코앞인 시국에 축제가 왠말인가?”, “본 행사를 강행하면 백군기 시장님은 재선을 위한 단발성 선심사업으로 오인받을 수 있다”는 등의 질타와 염려의 말을 했다. 

또한 “본 의원은 예결위에서 반대할 것이고, 예결위 통과되더라도 상임위에서 반대할 것이며, 상임위를 통과하더라도 본회의에서 반대할 것이다. 본회의에 통과되면 기자회견을 열고 집행부를 규탄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추경에 반영되지도 않았고, 시의원 반발이 거센 가운데 사업의 개요를 언론에 노출시켰다는 점이다. 언론에 노출시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때마침 수도권거리두기 4단계 확대로 인해 “이 시국에 축제가 왠말이냐?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된 후에 준비해도 되지 않나” 등의 여론의 뭇매를 맞게 됐다. 

결국 시 담당자는 12일 시의회 상임위에 자진철회를 통보했다. 시민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보여주기식 행정의 한 단면을 보여준 사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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