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은성 안성시장

▲황은성 안성시장      ⓒ뉴스24
지난 주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식당에 갔다가 옆 테이블의 4~50대 가장들 몇 분이서 하시는 말씀을 들었다. “인구 30만이 되면 우리 안성에서 뭘 해도 먹고 살 수 있다. 그러니 안성에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라는 이야기였다.

물론 이 말을 두고 섣불리 맞다 틀리다 할 수는 없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퇴직과 창업이 이어지면서 사상 최대의 자영업자 수를 갱신하고 있는 현실에 ‘뭘 해도 먹고 산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역으로 그만큼 인구의 유입 자체가 도시의 활력을 불어 넣고 소비를 촉진시키며, 도시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원동력을 갖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안성시에서는 인구 30만 자족도시를 시의 비전으로 삼고 이를 이루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펼쳐왔다. 유수의 기업을 유치하려는 이유도 궁극에는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 해, 안성에 더 많은 인구의 유입을 도모하기 위함이었다. 비록 지금 당장은 아니어도 지속적인 시의 대책은 어느 시점에서는 반드시 빛을 밝히리라고 확신한다.

2016년 3월 16일 현재, 안성시의 인구는 18만 339명으로 외국인을 포함하면 약 19만(18만9천424)명 이다. 최근 석 달간 안성시의 세대수도 2015년 12월 7만4,265 세대에서 2016년 1월에는 7만4,279세대, 2월에는 7만4,428 세대로 미미하지만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세종시가 일시적으로 인근 도시들의 인구 전입을 가져온 것처럼, 안성시의 일시적인 인구감소는 인근 평택시의 용이 지구 개발과 밀접하다. 2015년을 기점으로 1,700명이 감소된 것은 공도주민 650명이 이주했고, 타지역에서도 900명이 교육과 주거 등의 이유로 용이지구 등으로 이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안성시 인구 유입의 호재는 많다. 얼마 전 입주를 시작한 롯데 캐슬과 LH 10년공공임대아파트, 원곡 제일오투그란데, 대우 푸르지오 등 전례 없는 대대적인 분양은 인구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100% 분양을 완료한 롯데캐슬의 경우, 입주 세대의 30% 수준인 696세대, 1,740명이 타 지역에서 전입해 왔다. 여기에 2019년까지 총 1만8,373세대, 19개 단지가 추진 중이다. 여기에 분양을 완료한 제4산업단지 1단계의 공장 완공이 40%인 것을 감안하면 조만간 100% 완공 될 경우, 이에 따른 인구 유입도 뒤따라 올 것으로 보인다. 관내 근로자가 4만 498명임을 감안한다면 결코 적지 않은 인구가 유입될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4,000억원 규모의 신세계 쇼핑단지가 2017년 완공되면 인근 도시에서의 인구 유입을 기대해 보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현재 안성시의 주택보급률은 99.5%로 추후 120% 가까이 증가될 것으로 보이며, 통상 안정적인 선진국형 주택 보급률인 130%에 점차 접근 중이다.
 
안성은 수도권의 어떤 도시보다도 저렴한 지가와 분양가를 자랑한다. 서울-세종간 고속도로 건설에 따라 수도권이 한층 가까워지고 세종시를 포함한 일부 중부권에도 30분내 출퇴근이 가능해짐에 따라, 역시 적지 않은 인구가 우리시로 유입될 것이다. 여기에 평택-안성-부발선이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되며, 지금까지 안성시 인구 유입의 최대의 난관이었던 철도 구축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철도가 건설되면, 안성시의 인구 유입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다.인구의 흐름을 결정짓는 것은 일자리와 교육, 그리고 문화시설, 대형병원 등 삶의 질을 좌우할 수 있는 환경이다.

안성을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드는 일, 어렵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안성시는 행정복지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인구증가 시책 추진 T/F팀을 운영하고 찾아가는 현장 전입신고 서비스로 인구 지표를 현실화하는 한편, 다양한 출산결혼대책과 함께 우리시만의 차별화된 안성맞춤교육시책을 통해 머물고 싶은 도시로의 변신을 계속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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