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백신보다 차단방역과 예찰강화로 초기대응 중요

 
전북 일부지역에서 구제역이 또 다시 발병해 축산농민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 결과 전북 김제의 돼지농장에서 기르는 돼지에서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왔다.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돼 또 다시 홍역을 치르는 일이 없도록 민관 등이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할 때다.

안성시는 위기관리 매뉴얼에 따른 위기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고, 초동방역팀, 역학조사팀, 중앙기동방역기구를 투입하는 등 발 빠른 대처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 또한 비상이다.

도는 방역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가동하는 한편 기존의 가축방역상황실 운용을 강화했다. 경기도와 안성시가 구제역이나 AI의 유입을 막기 위해 발 빠르게 대처한 점은 높이 평가하지만 과거의 사례를 볼 때 과연 지금의 조치로 구제역을 막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특히 이번에 발생된 전북은 지난 1년간 구제역이 한 번도 발생한 적이 없는 청정지역이기 때문이다. 2014년 말 충북 진천에서 발생해 안성을 비롯한 전국 33개 시군을 휩쓴 구제역이 새삼 떠오른다.

안성은 축산농가가 타 시군에 비해 많기 때문인 만큼 걱정이 더 크다.구제역이 무서운 건 전염성이 강해서다. 치료약도 없다. 구제역이 발생하면 신속한 살처분과 공개를 통한 주변 예찰 강화가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방역망이 뚫리면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구제역이 한 농가의 고통을 넘어 국가적이 대 재앙이기에 축산 농가들이 방역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구제역이 발생할 때마다 매번 반복 지적돼온 것이 초기 대응 실패다. 예전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방역에 좀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예방백신에 대한 맹신도 경계해야 한다. 항체 형성이 되지 않을 수도 있고, 항체 형성 이전에 감염될 수도 있다. 물론 예방백신을 접종하지 않아 병을 확산시키는 일은 없어야 하겠지만 예방백신보다 중요한 최선의 대응은 차단 방역과 예찰강화다. 올 겨울엔 안성에서 구제역과 더불어 AI가 단 1건도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저작권자 © 경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