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신문=김신근 기자] 용인시가 법정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용인시는 오후석 제1부시장을 단장으로 민ㆍ관ㆍ학 23개 기관 24명으로 구성된 ‘문화도시 추진단’ 발대식을 가졌다.

법정 문화도시는 문화 자산을 활용해 지역 스스로 도시의 문화 환경을 기획·실현하고 브랜드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난 2018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되면 5년 동안 최대 100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시는 추진단을 중심으로 문화도시 조성계획을 수립해 오는 6월 진행되는 ‘제4차 문화도시 지정 공모’에 지원할 계획이다.

용인시의 문화도시 추진은 환영할 만하다.
그동안 용인시는 외형 성장에 치우치면서 문화적인 측면은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며, 그러는 동안 수지ㆍ기흥구와 처인구의 사회/문화적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5년간 100억 지원이란 달콤함 때문에 문화도시를 추진하는 것이 아닐지라도 용인시의 문화도시 추진은 용인시의 장기적이며 균형발전을 위한 문화정책으로 매우 바람직하다. 

그러나 문화도시는 관 주도로 절대 성공할 수 없으며, 시민들의 호응과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성공이 보장된다.

장기적인 안목과 지속적인 추진력, 그리고 지역주민과의 끊임없는 소통과 설득으로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물론 용인의 역사, 문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강력한 콘텐츠 개발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14일 「용인문화도시 포럼, 도시의 미래를 말하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했던 이선철 감자꽃스튜디오 대표가 마지막에 당부한 말은 인상적이었다.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
논어에 나오는 말로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이 즐거워야 먼 곳에 있는 사람도 찾아온다’는 뜻이다. 주민들이 즐거울 때 관광객(방문객)도 온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문화도시의 완성은 관 주도의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닌 지역주민이 먼저 참여하고 만족하는 것이 최우선임을 공자님은 여섯 글자로 일깨워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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