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 순례객 편의 위한다며 사전 예약까지 받아

▲미리내성지 내 순례자의 집에 마련된 식당(건물 안)과 주차장에 있는 가설건축물        ⓒ뉴스24
양성면 미리내성지 내에 식당(음식점)이 무허가로 수년 째 운영되고 있어 논란이되고 있다.

미리내성지는 순례를 위해 하루에도 많게는 수 백 명이 찾고있으며 주말에는 그 수가 곱절에 이르고 있다. 이렇다보니 성지측은 순례객들의 편의를 위해 순례자의 집 건물에 마련된 식당에서 음식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곳은 허가없이 운영되는 무허가 음식점이다.

하지만 시는 이 같은 불법사실을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미리내측은 이런 점을 악용하고 있다. 미리내 관계자는 시 직원과의 통화에서 "순례객을 위해 식사 자리를 빌려주고 있을 뿐 자체적으로 조리한 음식은 없으며,  외부음식이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무허가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성지 홈피에는 "성지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실 수 있습니다"라며, "30명 이상 사전예약제로 운영되고,  메뉴는 한식, 식사비는 성인(중학생 이상)6,000원, 초등학생 5,000원, 유아 4,000원이며 수용인원은 1,500명"이라며 안내하고 있다.

또 식당이용방법은 "전화나 팩스, 인터넷으로 예약을 받고 있으며, 순례 3일 전까지 식사 대금을 입금해야 한다"라며 계좌번호와 전화번호, 또 담당자 이름까지 적혀 있다.

특히  "영수증이 필요하신 분은 성지식당에서 영수증을 수령할 수 있으며,  식당은 영리목적이 아니라 성지를 순례하시는 분들을 위해 성당의 봉사자들이 정성껏 음식을 만들고 봉사해 주고 계십니다"라고 게재되어 있다.

성지에 음식을 납품한다는 용인시 묘봉리의 모 출장뷔페 A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인원 수가 정해지면 음식을 만들어 성지식당에 제공 해주고 있을 뿐이며,  성지식당에서는 음식을 만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천주교 신자냐" 라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미리내성지 홈피의 내용은 거짓이라는 결론이다.

홈피의 내용 중에 "성지에서 운영하는 성지식당에서 식사를 할수 있다"라는 문구는 성지에서 식당을 운영한다고 자인한 셈이며,   출장뷔페에서 음식이 제공된다면 "성당의 봉사자들이 정성껏 음식을 만들었다"는 글은 순례객들을 기만하는 글이다.   또 출장뷔페에서 음식을 공수 받는데 왜 성지식당에서 영수증을 발행하는지도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시 관계자는"현장 답사 후 위법사항이 발견되면 적절한 조치를 하겠으며, 또 다른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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