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 안성지사 방옥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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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호미로 막을 거 가래로 막는다.”는 말이 있다.

“바빠서 건강검진을 못 받았다.”, “검진결과가 두려워서 못 받겠다.” 혹은 “건강에 자신이 있어 받지 않는다.” 등등 건강검진을 받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다. 건강할 때 미리미리 건강을 챙기면 좋을 것인데, 꼭 나중에 큰일을 당하고서야 후회하는 경우가 이 말에 꼭 들어맞는 것이 아닌가 싶다.

질병은 처음부터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겠지만 발병을 막지 못했을 때의 차선책은 일찍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다. 조기에 발견하면 병이 진행되었을 때보다 치료방법도 상대적으로 쉽고, 치료결과 또한 월등히 좋기 때문에 건강검진이 장려되는 가장 큰 이유다.

그런데, 금년도 3분기가 다 지난 9월말 현재 우리 안성의 건강검진 수검률은 7만 8백여 명의 대상자 중 2만 5천여 명만 검진을 받아 36.3%에 그치고 있으며, 특히 5대 암(위암, 대장암, 유방암, 간암, 자궁암) 검진 수검률은 이 보다 훨씬 적은 23.9%에 그치고 있다.

건강검진을 받는 것은 이미 몸 안에 발생해 있는 질환을 가급적 조기에 발견하여 적기에 치료를 받음으로써 좋은 결과를 얻는데 그 목적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질병치료에 역점을 두었던 건강검진이 최근 들어서는 질병의 예방과 위험요인 제거에 더 비중을 크게 두고 있는 것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과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는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160만여 명의 자료를 토대로 남성의 경우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사망위험을 35%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고, 건강검진 횟수가 많을수록 사망위험이 감소하는 이유에 대해 “검진을 자주 받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전반적으로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한국인의 사망원인 2~3위를 차지하고 있는 심뇌혈관계 질환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이 위험요인으로, 이 질환은 위험요인의 조기발견과 약물치료, 금연, 식이조절, 운동량 증가 등의 생활습관 개선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 식생활 및 생활습관의 서구화로 인하여 예전보다 더 젊은 연령대에서 심뇌혈관 질환이 발견되는 일이 많아지고 있어 20~30대부터 고혈압 진단을 위한 혈압 측정, 비만을 진단하기 위한 정기적 체중·신장 측정 등 미리미리 몸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40~50대의 중·장년층은 각종 암 검진이 필수적이다. 위암은 한국인에게서 가장 빈발하는 암으로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에서는 남녀 모두 40세부터 2년마다 선별검사를 받도록 권하고 있다. 조기위암으로 발견된 경우 90%의 완치율을 보이고, 진행된 병기에서는 생존율이 20% 미만으로 낮기 때문에 조기진단의 중요성은 더욱더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일반 건강검진은 신장, 체중, 비만도, 시력, 청력 혈압, 간 기능, 혈당, 총콜레스테롤, 빈혈 등 필수 진단 목록을 체크하는 것으로 기본 항목만 받아도 현재 몸 상태의 기본적인 문제를 파악할 수 있다.

건강은 실천이 중요하다. 바쁘다는 핑계로 ‘건강검진’을 미루다가 나중에 치료시기를 놓쳐서 후회하기 전에 미리미리 건강검진 수검으로 시민 모두가 건강한 삶의 첫 걸음을 시작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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