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보좌 못한다„ 야당의원, 의회과장에 막말과 폭언

▲1일 정례회서 자유발언을 하고 있는 안정렬 운영위원장                       ⓒ경인신문
여, 현재 논의중... 결과 나오면 함께 고민하자
야, 하수요금 20%인상 삭제안 기습적으로 단독 상정
무소속, 공청회 해법 제시...자료제출 거부는 위법 지적

안성시의회 제149회 제1차 정례회 본회의장에서 하수도요금 사용료를 낮추는 방안을 놓고 여야 의원간 해법이 제각각 이다.

1일 오전 10시 본희의장에서 여야는 하수도요금 인상안 사용조례를 놓고 뚜렸한 온도차를 보였다.

여기에다 야당의원의 공무원 막말 파문도 의원 자유발언으로 거론돼 본회의장엔 팽팽한 긴장감에 일순 싸늘한 분위기가 돌았다.

이날 본회의장은 국회도 아닌 지방의회에서 여야를 따지는 것에 익숙치 않은 풍경이지만 의원 자유발언을 통해 눈앞에서 펼쳐졌다. 어떤 문제의 해결방안을 사전조율없이 공개석상에서 여야간 첨예한 갈등을 그대로 노출시킨것은 안성지방자치 역사상 거의 전무하다.

이날 의원들은 자유발언이라는 형식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내놓았지만 속내를 철저하게 들여다보면 서로를 비판하는 여야간 막장 대결구도 양상이다.

새누리당 대표위원 권혁진의원은 자유발언에서 “현행 하수도 요금조례 개정에 여야 합의를 주도적으로 이끈 해당의원이 이제와서 마치 숫자 논리에 밀려 인상안이 통과된 것 처럼 언론플레이를 펼치고는 정치적 이익을 위해 재개정 운운하는 행태가 너무 부끄럽다„며 면전서 비판했다.

지난 해 여야는 합의를 통해 오는 2018년까지 매년 20%씩 인상키로 현행 하수도 요금 사용조례를 개정했다

권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신원주·황진택 의원이 ‘2016년부터 오는 2018년까지 전년도 요금의 20%씩 인상한 요금을 부과한다’는 현행 조례안에 명시된 부칙 제2조 조항을 삭제하는 내용을 담은 ‘하수도 사용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협의없이 기습적으로 상정한 것에 따른 불만 표출이다.

즉 “합의해 놓고 이제와서 딴 소리하냐„며 핀잔을 줬다. 상황에 따라 그때 그때마다 입장이 달라지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권 의원은 “현재 4자가 참여하는 하수발전협의회 회의가 진행중인 만큼 논의 결과가 나오면 모든 의원들이 함께 고민해 결정해도 늦지 않는다„며 또다시 졸속으로 개정되는 우를 경고했다

무소속 김지수 의원은 공청회 개최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시민들의 뜻을 정확하게 알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김 의원은 “하수발전협의회 등 하수도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공유하고 하수발전협의회 정규조직화로 민간투자사업의 계약, 운영실태 분석을 토대로 하수사용료를 낮추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내년 본 예산에 반영사항으로 10월까지는 답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지막 자유발언에 나선 안정렬 운영위원장은 단상에 올라서서 느닷없이 “사죄한다„며 단상에서 내려와 큰 절을 올렸다. 안성시의원을 대신해서 안성시민과 안성시 공직자들게 진심으로 사과의 절을 90각도로 해댔다.

안 의원은 “지난 3일 한 야당의원이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전 사무과장 A씨에게 막말과 폭언을 쏟아 냈다„는 글을 낭독했다. 그의 얼굴엔 비장함속에 자신이 준비해 온 자유발언문을 차곡 차곡 읽어 내려갔다.

안 의원은 “이날 한 야당의원은 A과장에게 의회의원을 잘 보좌하지 못한다며 일하기 싫으면 다른데로 가든지 말든지라며 면박과 막말을 해대며 입에 담지 못할 폭언까지 하는 등 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저버린 행위를 바로잡기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치심을 느낀 A과장은 하반기 안성시 정기인사에서 지난 29일자로 안성시 동장으로 발령을 받고 자리를 떠났다.

한편 막말과 폭언등의 파문을 일으킨 야당의원은 오는 2018년까지 해마다 20% 인상키로 한 여야 합의 조례안 일부를 파기하고 하수도요금 삭제조항을 담은 개정 조례안을 상정해 의원간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 정례회는 1일부터 22일간 2015년 행정사무감사, 2014년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결산승인안 심의, 시정질의 답변, 조례안 등의 안건을 처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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