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신문=김신근 기자] 지난 2월 24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는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및

종사자를 위한 2021년 채용박람회’ 행사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경제적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과 종사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20개의 기업에서 370명의 일자리를 준비했고, 1000여명의 구직자가 행사장을 찾았고, 기업 부스앞에는 면접을 위해 줄을 선 구직자들이 있었고 키오스크를 통한 면접도 진행됐다.

행사에는 다수의 물류/배송 관련 기업이 참여했다. 참여 기업 20개 중 9개 기업이 물류/배송 관련 업종이었고 채용인원도 전체 370명중 78%인 288명을 차지했다. 직무내용은 제품 하역과 패킹 등 물류 관련 업무지만 임금 수준은 다른 업종에 비해 좋은 편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와 집콕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물류/배송 업종이 호황이라는 것을 채용박람회 참여업체를 통해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행사에 참여한 기업 대부분이 필요한 인력은 단순노무직이 대부분이었다. 임금수준도 시급 8,720원의 최저임금이나 연2,500~3,000만원의 최저생계비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 대부분이었다.

양질의 일자리로 보기 어려웠고 취업이 힘든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취업박람회였다.

당연히 구직을 위해 현장을 방문한 시민들도 대부분 중장년층이었고, 청년 구직자는 가뭄에 콩나듯 드물었다. 대외 홍보는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및 종사자를 위한’ 채용박람회였지만, 실제로는 중장년층을 위한 일자리를 알선하는 자리였다.

용인시에는 일자리와 관련해서 다양한 수요가 있다. 중장년층을 위한 일자리도 필요하고 청년을 위한 일자리도 필요하다. 단순노무직도 필요하고 사무직, 전문직도 필요하다.

용인시 관계자는 채용박람회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채용박람회 년2회의 개최라는 실적 달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수의 구직자를 관내 기업에 연결시켜주는 일 말이다.

시의 일자리 창출 정책과 연계하는 것은 물론, 취업박람회를 구직을 희망하는 각계층이 참여하고 관내 다수의 기업이 참여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 창조적인 방안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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