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귀만 열어놓은 안성시장

17일 안성시는 ‘하림유치’를 하지 않겠다고 기자 회견을 통해 공식 선언했다.

안성시청 브리핑 룸에서 열린 이날 ‘하림유치 취소’발표는 그동안 뜨거운 감자로 부각 되었던 (주)하림기업유치 논란에 대해 일단락 시킴과 동시에 다수에게 허탈감을 주었다.

황은성 시장은 이날 그동안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녔던 “시민이 반대하면 기업유치를 않겠다”고 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하림기업의 유치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시민들이 반대하면’을 역으로 ‘시민들이 찬성하면’으로 바꿔 생각했으면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그동안 우리가 말하던 민주주의는 서로의 의견이 대립됐을 때 다수의 의견을 따라야 한다고 배웠다.

100%의 찬성이 없는 한,  다수의 의견을 따라야 함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반대목소리가 무서워 사업을 시행하지 못한 황 시장의 이번 결정은 한마디로 ‘배 아프지 않고 애를 낳겠다’는 심사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황 시장은 임기가 끝날 때까지 반대하는 여론에 떠밀려 찬성하는 여론을 무시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며 임기동안 큰 오점으로 남을 것이다.

이번 하림 유치는 시장이 되어 첫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황 시장은 이번 시험에서 낙제점을 받았다는 게 일반적인 여론이다.

하림 측에서 먼저 ‘포기’의사를 밝혔지만 그동안의 시의 행보는 중심을 못 잡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작도 하기 전에 제동이 결려 앞으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상황을 만들었다.  

이와 함께 황 시장이 시장으로서의 자격론까지 나오면서 더욱 여론은 악화되어갔다.  시민들에게 분석과 의지, 추진력을 보여주지 못한 황 시장에게 과연 앞으로도 안성을 맡겨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비난 여론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이날 황 시장은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대다수의 시민이 찬성하는 기업, 안성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해서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과연 그런 기업들이 안성에 들어올지 의문이다.

배타적인 도시에서 반대의 도시 안성...!
안성은 그동안 배타적인 도시라는 오명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하림건으로 ‘반대의 도시’ 안성이라는 또 하나의 오명을 얻었다고 일각에서 말한다. 그동안 안성은 많은 사업이 반대에 부딪혀 다른 곳으로 빼앗기거나 다른 지역으로 떠나갔다.

더구나 일부 시민단체나 축산농가에서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고 해서 쉽게 포기하는 시의 처사는 이런 오명을 받기에 충분하다.

시민 다수에게 이익이 창출되는 사업이면 당연히 여러 기업들을 많은 인센티브를 줘서라도 시장의 의지와 추진력을 앞세워 유치를 해야 하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도축장’.. 육가공공장을 배제하고 이중 20%미만인 도축장만을 부각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대형마트에서 정육코너를 운영하면 마트 전체가 정육점인가?  정육점 코너가 있어도 마트란 상호를 내 걸고 운영하지 않는가...? 하림 육가공공장도 이와 같이 봐야 된다는 것이다.

반대하는 사람들의 우려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또한 시민들이나 주위에 피해가 발생되는 기업유치는 더더욱 안 되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기업 측에서는 기존의 틀을 벗어나 획기적이고 세계최고의 최첨단 기술과 시설로 공장을 짓겠다고 공헌한바 있다. 더구나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기업은 살아남기 힘들다. 년4조원의 매출을 자랑하는 국내 유망우수기업으로 분류되는 하림그룹이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공장을 짓겠는가?. 그걸 또 그냥 보고만 있을 주민이 어디에 있겠는가.

일부 축산농가의 피해를 제기하는 것도 이해부족이라 본다. 기업과 농가가 상생하는 모델을 제시했고 기업과 농가는 수직관계가 아니라 수평관계가 유지되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날개 한쪽이 없으면 날수가 없는 새처럼 요즘 기업들은 변하고 있으며 살아 남기위해 서로 상생을 원칙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요즘 기업들의 필수적인 생존철학인 것이다. 이를 믿지 못한 사람들과 시의 처사는 이후에 또 다시 후회라는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다.

개개인의 자그마한 이익을 위해,  편의를 위해 무조건 반대만 하는 우리의 생각을 이제는 바꿔야 한다.  대기업, 청정산업을 지향하는 첨단시설이 들어온들 반대하는 목소리가 왜 없겠는가,  미흡한 부분은 대화와 논의를 통해 충분히 해결한 후, 외부에서 기업이 들어와 마음 놓고 기업을 운영하도록 배려를 해주는 것이 안성 발전을 위해 우리 시민들이 할 일이라고 본다.  그래야 진정 안성을 위하고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무조건 마음속에 ‘안돼’ 라고 하는 폐쇄적인 생각으로는 결코 발전할 수 없고 이대로 제자리걸음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

시민들은 안성시의 지혜로움을 절실히 바라는 마음뿐이다.

                                                                                                                                           안성뉴스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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