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이미 18회분 대본완성…추진입장 밝혀

안성시는 지난해 20억 원(도비 10억 포함)의 예산을 책정해두고 지난달까지 사업을 추진해오던 바우덕이 드라마제작 지원을 결국 철회한 것으로 밝혀졌다.

                            ▲ 상설공연장에서의 공연모습,       사진/박우열 기자
지난해 8월 바우덕이를 주제로 한 TV드라마를 제작하기 위해 시와 (주)삼화네트웍스는 드라마 제작 및 송출에 관한 MOU를 맺었고. 90억 원(옛 장터 70억원, 제작지원비 20억원 포함)의 예산을 확보해 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시는 1년이 넘도록 드라마 제작 및 추진 과정에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이유와 전임시장이 추진했던 사업이라는 것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드라마제작 지원비에 대한 철회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비 철회 통보를 받은 (주)삼화네트윅스 관계자는 “지원비 철회는 유감이다. 그러나 드라마 제작 계획에는 변함없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시에 제작비 지원을 다시 요구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향후 적잖은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총 24회 방송분량 중 이미 75%에 해당되는 18회분의 대본이 완성됐고 현재까지 드라마 제작을 위해 진행하고 있다”며 “드라마 제작이 하루아침에 준비되는 것이 아닌데 시에서 너무 성급한 판단을 한 것 같고, 드라마제작 과정을 이해하지 못해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 같다”며 항변했다.

또한 “바우덕이라는 소재가 너무 좋아 드라마 흥행을 자신하는 만큼 안성시에서 지원을 중단해도 도지사를 설득하는 등 또 다른 좋은 방법이 있지 않겠냐”며 “드라마 제작은 계속 할 것이고 안성시와 지속적인 대화와 협의를 통해 드라마 제작에 참여하도록 노력 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주)삼화네트웍스에서 제작해 얼마 전 종영된 ‘제빵왕 김탁구’도 2년여 동안의 시간이 소요됐다. 제작사를 믿고 맡겨야 하는데 시의 성급한 결단은 결코 안성시에 득이 되지 않는다”며 “시와의 계약관계도 일방적이고 불합리한 대목 때문에 계약을 미루고 있다. 또한 문화컨텐츠는 단시간에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은 시간이 지나야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만큼 시장과 시의회의장 등 정책결정자들의 열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이미 방송사에서 시에 편성의향서를 제출한바 있고 방송 시기는 적절한 타이밍이 흥행성공 여부를 좌우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준비하고 있다. 드라마 1편(24회분)제작 및 방송으로 투자대비 수십 수백 배의 시너지효과와 바우덕이 캐릭터는 물론 안성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문화예술의 도시에 대한 정확한 정의와 기준이 없는 게 아쉬울 따름”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이며 “그동안 다방면으로 고생한 시 공무원은 탓하지 않는다. 그동안 열과 성을 다한 무단한 노력에 감사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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