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며 사는 자비의 삶 실천, 장학및 성금전달

16일 오전 안성시 죽산면 칠현산 칠장사(주지 지강스님)의 ‘칠장사 중창조 혜소국사 헌다례’가 범패스님들을 비롯한 500여 명의 신도들이 동참한 가운데 칠장사 대웅전 뜰에서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봉행됐다.

칠장사 나한전의 큰 스님이었던 혜소국사(惠炤國師)의 나누며 사는 자비의 삶을 메마른 우리의 현대 삶속에서 이를 되돌아보고, 칠장사 및 혜소국사(惠炤國師)큰 스님의 삶을 추모하기 위한 ‘다례재’와 함께 ‘혜소국사 나눔의 등 달기’가 거행됐다.

혜소국사 (惠炤國師.972-1054)는 고려초에 국사를 지낸 고승으로 칠장사를 크게 중창했을 뿐만 아니라, 안성에서 태어나고 칠장사에서 입적했다. 혜소국사惠炤國師 는 고려의 승려로 승명은 정현, 속성은 이씨이다.

10세 때 영통사에서 승려가 지켜야 할 계율인 구족계를 받았으며, 996년 승과에 급제하여 칠장사에서 입적, 999년 대사, 덕종 때 승통으로 현화사의 주지가 되었다. 또한 나라에 가뭄이 들어 백성들이 고통을 받고 있을 때불경의 힘으로 비를 내리게 하였다는 유명한 설이 있으며, 1049년 왕사, 1054년 국사가 되었다. 현재도 천년고찰 칠장사에는 보물로 지정된 혜소국사비가 있을 뿐만 아니라 혜소국사와 관련된 다양한 전설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본격적인 봉행식에 앞서 오전 9시30분부터는 사찰 의식 중 가장 중요한 의식인 석가모니부처님을 비롯한 모든 불보살님께 정성을 다해 공양을 올리는 불공의례(佛供儀禮)인 사시마지(巳時摩旨)가 진행됐으며 다례재 봉행은 삼귀의례, 반야심경 봉독, 내빈소개, 육법공양(향·등·꽃·과일·차·쌀 등 여섯 가지 중요한 공양물을 부처님께 올리는 것) 순으로 이어졌다.

이날 봉행식에는 칠장사 주지 지강스님을 비롯하여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본사 화성 용주사 주지 정호스님 및 정찬스님, 김학용 국회의원, 황은성 안성시장, 이동재 안성시의회 의장, 유길상 안성교육장, 양장평 안성문화원장, 한창섭 안성시사회복지협의회장, 홍노식 농협안성시지부장, 각 기관.사회단체장 및 신도 500여 명이 동참해 혜소국사의 높은 뜻과 업적을 기렸다.

이어 혜소국사 자비나눔 장학금 및 성금전달, 감사패전달, 혜소국사 행장소개, 봉행사, 추모사, 축사, 법어, 종사영반(범패), 헌다,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혜소국사 자비나눔 장학금 및 성금 전달식에서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학업성적이 우수한 소년소녀가장을 비롯하여 관내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등 총 12명에게 각 100만 원씩을 전달했다.

또한 칠장사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으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김학용 국회의원, 황은성 안성시장, 박상기(전 죽산면장, 현 안성시 안성맞춤마케팅담당관) 이은규 안성시 문화체육관광과 문화재담당 등 4명에게 칠장사 주지 지강스님이 감사의 마음을 담은 감사패가 전달됐으며, 한창섭 안성시사회복지협의회장은 지역사회복지 실현에 무소유원칙을 고수하며 수많은 나눔행사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칠장사 주지 지강스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패를 전달했다.

칠장사 주지 지강스님은 봉행사를 통해 "칠장사 1400여 년 역사 중 가장 청빈한 삶을 사셨고 평생 부처님의 법을 실천하시며 특히 나눔정신(자비)을 강조하신 혜소국사큰스님의 정신과 업적을 계승하고자 지난해부터 다례재를 봉행하고 있다"고 말하며 “나누며 사는 자비의 삶을 실천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칠장사는 지속적인 선행으로 주위에 모범이 되고 있으며 안성시 관내 불우이웃을 위한 성금도 지원하고 있어 이웃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는 ´혜소국사 다례재´를 비롯하여 ´어사 박문수 전국 중.고등학생 백일장´을 개최했으며, 한편 어사 박문수가 몽중등과시(夢中登科時) 기도중에 선몽을 통해 시제를 일러주어 급제했다는 일화가 알려지면서 각종 시험기도 영험도량으로 많은 불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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