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플랫폼으로의 기능을 넘어 건축적 가치 입증
[경인신문 박지일 기자]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남사도서관’이 지난 23일 열린 제24회 경기도건축문화상 시상식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대림산업이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 대규모로 조성한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단지 내에 위치한 남사도서관은 용인시 공공도서관으로 지난 10월 개관했다. 1996년 건축문화상에서 출발한 경기건축문화제는 지난 2013년부터 건축인을 위한 시상식에 건축 공모전, 학술 행사 등을 결합시켜 건축 업역 종사자들뿐만 아니라 도민이 함께하는 건축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 ▲ 남사도서관 실내 ©경인신문 |
남사도서관은 연면적 3,382㎡,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인근의 남사스포츠센터와 함께 인근 6,800세대의 주거단지 주민이 이용하는 공공 프로젝트다. 건물은 집이 주는 편안한 장소로 느껴질 수 있도록 전형적인 박공지붕의 형상을 디자인 콘셉트로 하여, 고내식성 강판과 벽돌이 주는 외장의 느낌이 특징적인 건축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건축가(디자인캠프문박디엠피)는 산책로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선형으로 배치하고, 학습과 도서 열람, 휴게 시설 등 필요한 공간의 형태를 단면으로 구성하여 이를 중첩시켜 하나의 유연한 공간으로 만들고, 이를 통해 내·외부 공간의 다양한 시각적 연계를 의도했다. 이를 통해 느껴지는 공간감은 기존 도서관들과는 달리 공원 속 수변과 어우러져 카페처럼 편안한 휴게 공간, 자유롭게 책을 볼 수 있는 서점, 학생들이 공부하는 독서실, 취미를 배우는 문화센터 등과 같이 다양한 모습을 담아 주민 간의 소통과 교류의 장소가 되도록 계획했다.
![]() ▲ 남사도서관 외부 모습 ©경인신문 |
건물의 백미는 도서관 중앙의 계단식 열람석으로, 일반적인 도서관의 엄숙하고 수평적인 평면이 아닌 개방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곳에서는 편하게 누운 자세로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푹신한 소파와 쿠션도 마련됐다.
건물을 둘러싼 커튼월 유리를 통해 인근 공원 및 호수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데, 이 공간은 평소에 독서공간으로 이용되고 강연이나 공연 등의 주요 행사가 있을 때는 무대로 활용되기도 한다. 내부의 프로그램은 1, 2층이 연결된 개방형 공간 구조의 종합자료실을 비롯해 어린이 자료실, 세미나실, 다목적실, 노트북·PC 존, 휴게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도서, 아동도서, 비도서 등 총 3만여 권의 장서를 갖췄다.
인근 아파트 입주민은 “쾌적한 내부 공간에 다양한 서적들이 구비되어 아이들 교육에 더없이 좋을 거 같다”며 새롭게 완공된 도서관을 반겼다. 용인시 관계자는 “남사도서관은 도서 서비스 소외지역이던 처인구 남사면의 문화 수준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며 꾸준히 소장 도서의 양적, 질적인 향상을 도모하고 다양한 독서문화행사를 기획 및 운영할 계획을 밝혔다.
남사도서관은 오는 21일부터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10월부터는 오전 9시~오후 10시), 토·일(오전 9시~오후 5시)에 이용할 수 있으며 매월 첫째, 셋째 주 월요일과 법정공휴일은 휴관한다. 용인시에는 남사도서관을 포함해 17개의 공공도서관(처인7, 기흥7, 수지3)이 있으며 오는 2021년까지 수지구 성복동, 동천동, 서천동에 각 1곳씩 총 3곳의 도서관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