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대 형성되는 행정펼칠 때..
안성시는 지난4월 5일 안성시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 신임 이사장에 전 안성시청 이모 과장을 임명했다. 이날 오후에는 공단 강당에서 취임식도 성대히 치러졌다.
신임 이사장은 오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탁월한 업무능력과 인격을 겸비한 인물로 알려지고 있어 공단 운영의 최고 책임자로서 최상의 자격을 갖춘 적임자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공단 이사장의 선임 방법에서는 절차적 정당성 또는 행정적 합법성을 갖췄을지 모르나 시기적으로나 도의적으로 결코 시민들과의 공감대를 형성 하기에는 어려운 조치였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속칭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다는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것도 ‘ 안성 시민들은 바보가 아니다’라는 민심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안성시는 이번 이사장 임명을 위해 지난 2월 안성시의회에서 공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개정했으며 이어 3월에는 공단 정관까지 개정해 신임 이사장에게 전 이사장의 잔여 임기가 아닌 정식 3년의 임기를 보장해주는 등 신임 이사장에게 유리한 특혜를 부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년 말이 정년인 이모 과장이 갑자기 지난달 31일 명퇴식을 갖고 퇴직 5일 만에 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해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것이다.
새로 취임한 이사장에게 눈총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인선 과정에 대한 불신인 것이다.
불과 두어 달 후면 차기 시장이 선출돼 시의 행정이 정상화 될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행 체제에서 그렇게 서둘러 이사장을 임명한 것은 말 못할 속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증폭 시키기에는 충분한 대목이다. ‘제 식구 챙기기’란 수식어가 따라 다닐만한 상황인 것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평범한 진리와 같이 당연히 새로운 시장의 임기개시에 맞춰 이사장을 선임하는 것이 당연한 절차겠지만 이미 버스는 떠나갔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안성시는 인선 과정의 합리성이나 절차의 공정성을 담보하지 못한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업적과 공적으로 기억되는 이름 석 자를 다음 세대에 떳떳하게 알리는 공정한 행정력과 정도를 지향하는 공무원들이 승승장구하는 그날을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