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의 소’ 기념식 개최, 시민과 함께 기억을 문화로 승화하는 시간 기대
- 북한 전망과 노을 속 여유 즐기는 ‘멍때리기 대회’, 애기봉 공모전 시상식 개최 예정
[경인신문=이광일 기자]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이 오는 29일(토) 특별문화행사 ‘PEACEFUL 애기봉’을 열고 ‘평화의 소’ 전시 기념식을 비롯해 역사적 사건을 문화로 재해석하는 평화 체험 프로그램을 시민들과 함께 진행한다.
시민들은 전시관을 방문해 유골함에 헌화하거나 메시지를 작성할 수 있으며, QR코드를 통해 사건 관련 디지털 기록도 열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과거의 비극을 기억하고, 미래의 평화를 향한 의미있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평화의 소’는 1997년 1월 한강하구 유도에서 해병대에 의해 구조된 북한 출신의 소로, 분단의 아픔과 평화‧통일의 염원을 상징하는 존재로 알려졌다. 1996년 여름, 홍수에 휩쓸려 남하한 이 소는 겨우내 굶주리고 지뢰로 인해 발목까지 다친 상태에서 발견됐다.
이후 ‘평화의 소’로 명명돼 제주도 출신 ‘통일염원의 소’와 짝을 이뤄 7마리의 새끼를 낳으며 남북 화해의 상징으로 회자됐다. 이 ‘평화의 소’ 유골함은 그동안 김포시 통진두레문화센터에서 보관되어 왔으며, 이번 기념전시를 계기로 구조 당시 현장이 내려다보이는 애기봉평화생태공원으로 옮겨져 그 역사적 순간을 더욱 생생하게 되새길 수 있게 됐다.
평화의 소 기념식 외에도 같은 날 진행되는 백일장 시상식은 ‘애기봉평화생태공원과 한강하구, 조강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된 공모전의 수상작을 발표하는 자리다. 약 160여명이 참가했던 백일장에서 총 18점의 우수작을 선정해 시상할 예정이며, 김포문화재단에서는 우수작을 포함한 일부 작품을 전시해 조강과 시의 미래 비전을 시민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이날 시민들에게 색다른 힐링을 제공하는 ‘멍때리기 대회’도 열린다. 참가자들은 지정된 공간에서 아무런 활동 없이 오롯이 쉼에 집중하며 자연을 감상하는 방식으로, 규칙 위반 없이 오래 버티는 이에게 소정의 기념품도 수여 된다. 대회가 끝난 뒤 이어지는 ‘멍때리기 쉼터’에서는 국악 앙상블의 잔잔한 선율과 함께 조강 너머 북한을 바라보며 조용한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특히 해질 무렵에는 가을 하늘 아래 붉게 물든 노을이 펼쳐져 시민들에게 하루의 끝자락에서 특별한 쉼을 선사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특별문화행사는 애기봉의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평온한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다채로운 행사들로 구성했다”라며 “많은 시민 여러분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