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신문=신용환 기자]2025 도쿄 데플림픽 2일차, 사이클 남자 30km 포인트레이스에서 고병욱 선수(서울장애인체육회)가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사이클의 저력을 입증했다. 

이번 성과는 이영주 감독의 치밀한 전략과 2년간의 집중 훈련이 만들어낸 결과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선수를 믿고 이끈 감독의 헌신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년간의 믿음이 만든 은메달"... 이영주 감독의 지도 철학

이영주 감독은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2년간 힘든 기간과 훈련 기간 동안 감독을 믿고 따라와준 고병욱 선수에게 고맙고 감사하다"며 선수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그는 "경기 운영을 잘 따라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 감독은 2023년부터 고병욱 선수와 함께 도쿄 데플림픽 메달을 목표로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수립해왔다. 

특히 포인트레이스 종목의 특성상 요구되는 순간적인 판단력과 페이스 조절 능력을 집중적으로 훈련시켰으며, 실전 경기 운영 시뮬레이션을 통해 선수가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시켰다.

장애인 사이클 지도자로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이영주 감독은 "선수와의 소통과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고병욱 선수의 심리적 안정감과 기술적 완성도를 동시에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그는 경기 후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며 앞으로의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영주 감독
이영주 감독

은메달을 목에 건 고병욱 선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해 지도해주시고 늘 격려와 따뜻함으로 지도해주신 이영주 감독님께 너무 감사드린다"며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이어 "가족 여러분께 고맙고, 아내와 아들에게도 믿고 응원해줘서 감사하다"며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으로 돌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병욱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추가로 2개 종목에 더 출전할 예정이며, 이영주 감독과 함께 추가 메달 획득을 노리고 있다.

한편, 전북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 소속인 이영주 감독의 지도 아래 기량이 크게 향상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은메달은 한국 장애인 사이클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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