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신문= 신용환 기자]

시흥시가 9월 20~21일 배곧생명공원에서 개최한 ‘시흥아트센터 프리뷰 페스타’가 약 7만 명의 관람객을 모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는 2026년 상반기 개관 예정인 시흥시 첫 전문예술 공연장 ‘시흥아트센터’의 출범을 알리는 사전 축제다.

20일 열린 오픈식에서는 로마 국립오페라 극장 세르죠 올리바 전 부상임 지휘자, 라 스칼라 아카데미아 루이자 빈치 총괄이사 겸 원장 등 세계 주요 예술기관 관계자들이 축하 영상을 보내 국제적 관심을 드러냈다

관내 20개 동을 대표하는 시민 20명이 개막 무대에 함께 오르고, 홀로그램으로 아트센터의 비전이 소개돼 큰 호응을 얻었다.

이튿날에는 시흥예총 축하공연, 유엔젤보이스의 ‘K-보이스 앙상블 국제 페스티벌’ 프리뷰,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갈라 콘서트가 이어졌다. 특히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의 90분 공연이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시흥시에 따르면 아트센터 본관은 당초 2026년 개관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돼 왔으나, 시공 참여업체 중 한 곳이 부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체 시공사 선정 등 공사 재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무대 설치에는 시에 따르면 수억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됐다. 현장에 있던 일부 관람객은 “세계적 성악가의 무대였지만 음향이 기대만큼 선명하지 않아 아쉬웠다”는 의견을 전했다.

시 관계자는 “프리뷰 페스타는 정식 개관 전 시민과 함께 아트센터의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라며 “공사 지연은 조속히 해소해 계획된 시기에 개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방재정 전문가들은 “대규모 문화 인프라 사업에서는 시공 지연이나 예산 집행의 투명성 확보가 중요하다”며 “추가 예산 투입이나 개관 일정 변동 시, 시민에게 상세히 공개하고 시의회와 충분히 협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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